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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예배(禮拜)

김종훈 목사의 목회야이기 72

지난 수요예배를 드리며 내겐 다소 충격이었던 중요한 묵상 하나, 요한복음 615절 말씀이다. “예수께서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임금 삼으려는 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가셨다는 표현. 그날 따라 그 말씀이 왜 그리 큰 충격으로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아는 바와 같이 이 말씀은 유대인들이 오병이어의 기적을 경험한 후 예수님의 능력에 너무나 매료되어 그를 선지자로 고백함을 넘어 임금으로까지 삼으려 했을 때, 예수님은 그 부탁을 들어주시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아예 그 자리를 떠나버리시기까지 하셨다는 내용이다. 왜일까? 주님은 이 땅의 선지자로도 오셨지만 왕이 되기 위해서도 오셨는데, 왜 그들의 원함을 뿌리치고 떠나버리셨을까? 백성들이 알아서 왕이 되게 해드리겠다는데도 왜 주님은 거절하신 걸까?


그것은 그들이 원하는 왕과 주님이 원하는 왕의 모습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들은 배고픔과 압제를 벗어나게 해줄 정치적 메시야를 원했지만, 주님은 죄와 사망에서 해방시킬 영적 메시야가 되기를 원하셨기 때문이다. 결국 이 원함의 차이가 주님의 떠남을 불러온 것이다. 그러니 이는 왠지 우리의 모습도 비추는 것 같아 섬뜩하다. 아무리 우리의 원함이 간절하여도 주님의 원함과 일치되지 않으면, 주님은 그것을 외면하시고 떠나실 수도 있다는 말씀.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찬양을 드려도, 어떨 땐 그 찬양을 받지도 않으실 뿐 아니라 그 자리를 떠나버리실 수도 있다는 것. 아무리 열심히 기도하여도 어떨 땐 그 기도를 받지도 않으실 뿐 아니라 그 자리를 떠나버리실 수도 있다는 것. 아무리 열심히 예배드려도 어떨 땐 그 예배를 받지도 않으실 뿐 아니라 그 자리를 떠나버리실 수도 있다는 것.


그러고 보니 성경엔 그런 예가 참 많다. 가인도 아벨은 둘 다 제사 드렸지만, 결국 가인의 예배는 안 받으시지 않았는가? 그러니 가인은 그날 자신이 예배드렸다고 말할 자격이 있는가? 자기만 좋아라고 드린 제사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사야 1장의 예배는 더 심각하다. 하나님은 너희의 예배가 내게 무엇이 유익하냐물으신다. “난 너희의 예배를 기뻐하지 않는다. 마당만 밟고 가는 것이다. 너희의 드린 제물은 가증스럽고, 너희들의 예배는 싫다하셨다. “보고 있으려니 견디지 못하겠다. 너희의 기도도 듣지 않겠고 예배도 받지 않겠다. 너희는 나를 거역했다. 그러고도 못 깨달으니 더욱 안타깝다며 한탄하셨다. 그래서 에스겔 10장에서는 아예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 문지방을 넘어 떠나 버리셨다고도 했다.


그러니 이는 보통 충격이 아니다. 성도를 향한 하나님의 강력한 도전이며 무서운 경고이다. 예배드림보다 예배 받으심이 더 중요하다. 찬양드림보다 찬양받으심이 더 중요하고, 기도드림보다 기도 들으심이 더 중요하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하나님이 받으실만한 것을 해야 한다. 절대로 이를 놓치면 안된다. 그러므로 오늘도 난 예배 드렸다말하기 전에 과연 오늘 나의 예배를 받으셨을까를 물어야 한다. “찬양 드렸다만 하지 말고 내 찬양을 받으셨을까를 물어야 한다. “기도했다고만 하지 말고 기도 받으셨을까를 물어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이라도 우리는 예배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얻어 보겠다는 원함과 기대를 내려놓고, 하나님이 이 예배를 통해 무엇을 주시려는지 그분의 원함기대”, 그것을 붙잡아야 한다. 그 분이 원하시는 정성, 그 분이 원하시는 몸과 마음을 드려야 한다. 그 분이 내려주시는 은혜를 받아야 한다.

물론 여기엔 목회자도 예외가 아니다. 목회자부터 뭘 가르쳐보겠다는 마음을 내려놓으라. ‘나는 예배인도자일 뿐이라는 마음부터 내려놓으라. 마땅히 목회자도 예배라는 시공간 안에서 하나님의 원함과 기대를 붙잡아야 할 사람이다. 그렇게 할 때, 그것은 우리가 원했던 것보다 우리를 위해 더 좋은 것이 될 것이다.


/ 김종훈 목사  오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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