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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에서

한명국 목사의 회상록

25년 전 미국 샌디에이고 부흥성회를 성료하고 애임스(Ames)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아이오와 주립대학교 디자인 미술을 공부하는 작은 딸의 후견을 살핀 후 아침 일찍 눈길을 헤치고 나와 데모인(Des Moines) 공항에서 미네아 폴리스까지 온통 미국 북부는 눈 덮인 천지로 아름다운 설경을 내려다보며 감탄했다. 서북항공(NW)19번 보잉 747 비행기는 미네아 폴리스를 떠나 지름길인 알래스카를 경유하여 동경을 향해 날아갔다. 화장실 순서를 기다리던 중 비행기 뒤쪽 비상구 창문을 통해 천하장관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캐나다 록키 산맥의 각양각색의 설산 광경을 승객 몇 사람과 교대로 내려다보며 기상천외의 감탄을 연발했다. 우뚝우뚝 솟은 고산의 빙하와 깎아지른 암벽에 새색시의 치마폭처럼 감싼 설산의 모양은 수억 년을 품은 하나님의 창조의 손길을 담고 있었고, 크고 작은 산맥과 산맥 사이의 깊은 계곡을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을 하얗게 얼어붙어 장사진을 이루고 주마등처럼 끝없이 나타나고 사라져갔다.


가끔 나타나는 각양 호수는 햇빛에 반사되어 청록옥색으로 휘황찬란하게 빛났다. 그런데 갑자기 뒤쪽 화장실 사이에서 뚱뚱한 할머니가 화장실을 다녀오다가 헛디뎌 그만 미끄러져 쿵하고 넘어졌다. 스튜어디스와 서있던 사람들이 일으키고 부축하여 자리에 앉혔고 응급처치를 했다. 다섯 시간 비행으로 알래스카의 앵커라지 상공을 지날 때 안내방송은 한 분의 환자를 내리기 위해 회항을 알렸고 착륙 후에 소방관과 의사와 간호사가 뒤따라 들어와 그녀를 데리고 나갔는데 남편과 함께 히죽거리는 웃음으로 유유히 걸어 나갔다.


그 할머니만 내리는 것이 아니라 또 짐도 비행기에서 찾아 내리는 통에 한 시간 반 이상이나 지체되었다. 문제는 참지 못하고 자기 이익을 추구한 한 사람 때문에, 생명의 위험이나 응급 환자도 아닌 것 같은 그 할머니의 엄살(?)로 인해 300여명이 넘는 승객 중에 대다수가 나처럼 동경에서 환승하여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고 한국, 중국, 대만, 태국, 홍콩, 싱가포르 등지로 가야될 손님들은 불편을 감당해야 했다.


미국 법에 호텔 경내에서 다치게 되면 호텔 측이 변상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비행기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그 환자가 원하는 대로 내려주지 않으면 비행기 회사를 상대로 재판을 걸어 배상을 청구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우리 승객 공동체는 이 할머니의 느긋한 엄살에 그만 우리 일행은 발을 동동 구르는 기죽은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가정과 교회, 지방회와 총회의 한 공동체에서 실족이나 범죄는 아이 성 정복 앞에 저질은 아간의 범죄뿐만 아니라, 아담의 범죄처럼 많은 사람에게 불이익과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목도했고 체험했다. 또한 더 큰 깨달음은 한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귀하게 존중하는 항공사의 배려이었다. 나는 돌이켜 한 사람의 구령에 대해 어떤 관심과 배려를 해왔는가?


학생, 나는 마릴린 몬로를 직접 잠깐 본 일이 있어, 이글을 읽어봐요옆에 앉거나 서 있는 학생들에게는 학생, 마릴린 몬로와 조지 포먼의 이야기를 읽어봐요어제는 이렇게 해서 200여장의 전도지를 나눠주었다. 들판에 씨 뿌리는 전도였지만 200명 중 한 명이 구원받아도 주님은 기뻐하시리라!

이무용 목사가 설립한 경기도 송탄에 있는 은혜중고등학교 이사회가 마침 오후에 있어서 수원서 전철을 타고 천안을 내려가는데 학생들이 전철에 가득해서 물으니 대학교가 14개나 있다고 했다.


마릴린 몬로와 조지 포먼의 전도지를 나눠주었는데 다섯 중 셋은 전도지를 그런대로 받았고, 하나는 무응답이라 그냥 옆에 놓았고, 다른 한사람은 거절했다. 나이든 할아버지가 친절하게 전해준 글이라 호기심으로 읽는 학생도 엿보였다. 아침에 계획대로 몸 아픈 박성웅 목사와 옛날 초등학교 4학년인 나를 5학년인 학생은 나의 팔을 잡아 저동교회 예배당 안으로 끌어넣었던 신광석 목사와 두 사모들도 함께 몇 시간 동안 중식과 차를 마시며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주여, 우리의 연수가 많이 남지 않았는데 건강과 영력을 7갑절로 축복하소서, 남은 여생 복음으로 살게 하옵소서!”


오늘은 독감 예방주사를 무료로 맞고 간호사에게 전도했더니 일이 바빠서인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도로변에 차를 세워놓고 과일 파는 분에게 과일을 사주면서 복음을 전했더니 반응은 좋았으나 이렇게 먹고 살다보니 교회 나갈 시간이 없다고 했다. 한국마트 앞에서 여러 여자가 다가와 동아일보 신문을 일 년만 봐달라고 하면서 7만원을 준다더니 8만원 주겠다고 했다.

나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전도를 했더니 장사속셈이 있어서인지 잘 들어주었다. 그는 만원 보태서 9만원을 주면서 1년은 무료이고 1년만 값내며 보아달라고 했다. 집에 들어오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인기척이 있어 기다렸다가 같이 태웠는데 잠깐 전도했더니 불교신자라고 말하면서 먼저 내렸다. 할 수 만 있으면 전도지 전도나 개인전도로 천하보다 귀한 한 사람의 구령에 더욱 힘쓰리라.


제가 맡은 교회학교 반은 겨우 꼬마 아이 하나뿐이랍니다. , 지쳤어요. 이렇게 하나를 데리고 어떻게 해요?” 이 소리를 들은 무디(Moody)선생은 교사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당신 반에 그 한 어린아이가 존 낙스(John Knox), 조나단 에드워드(Edward), 조지 휫필드(Whitefield) 그리고 요한 웨슬리(Wesley)가 될지 모르잖습니까? 이때 교사는 새 힘을 얻어 용기 있게 꼬마에게 성경을 가르쳤다.

자기가 베푼 도움이 당장 자기에게 돌아오면 결과적으로 보응을 바라며, 남에게 보이려고 베푼 이해관계가 깔린 위선이 되기 쉽다. 우리는 당장 자신에게 이익이 없더라고 후에 큰 유익을 위해 투자하는 사업가들을 보게 된다. 예수님께서 잔치에 초대한 사람이 가난한 자들과 병신들과 소경들과 저는 자들을 데려오라(14:21)고 말씀하신 뜻이 무엇일까? 무디 선생의 전기 가운데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예수님을 믿은 무디(D. L. Moody)는 회중교회 교인이 되었고 열심히 신앙 생활하는 중 주일학교 교사가 되기를 목사님께 물었으나 구두 수선공의 신분이라 교사가 될 수 없었기에 길거리로 나가서 가난한 어린이들을 모아 성경공부반을 시작하면서 열심히 복음을 전하며 교사로 봉사했다. 그리고 마침내 1860, 시카고 구둣가게 직원에서 탁월한 복음전도자로 헌신하기에 이른다.

한번은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는 여직원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성령의 감동을 받아 주방으로 가서 만나려고 하니, 험상궂게 생긴 무디 선생이 두려웠던지 여직원이 말도 않고 뒷문으로 도망을 쳤다. 무디가 따라가니 그 여직원은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가 2층 방으로 올라갔다. 따라 올라가서 그 방에 들어가니, 침대 밑에 숨어서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설득하여 나오게 한 후에 복음을 전해 예수님을 영접하도록 인도했다. 이 여직원은 후에 시카고 무디 기념교회의 여전도회 회장이 되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유대인에게나 헬라인에게나 하나님의 교회에나 거치는 자가 되지 말고 나와 같이 모든 일에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여 나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고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여 저희로 구원을 얻게 하라”(고전10:31~33).

 

/ 한명국 목사 BWA전 부총재 예사랑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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