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를 거부하는 며느리와 갈등을 겪다가 상을 뒤엎은 뒤 자식을 만나지 않는 어르신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싶다. 며느리는 자신과 아무 상관도 없는 일처럼 귀찮게만 느껴지는 제사인데…. 어르신은 조상님들을 존경하고 대접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것이다.
최근 새벽 시간 레위기를 묵상하면서 430년 종살이하던 히브리민족을 광야로 인도하신 하나님은 왜 그토록 많은 제사 절기를 정해 반드시 지키라고 명령하셨을까를 생각했다.
번제, 소제, 요제, 거제, 화목제, 속건제, 속죄제….
왜 그렇게 까다롭게 이건 먹어라 저건 먹지마라 음식을 구분하셨을까? 왜 일상의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세세한 일들을 그렇게 일일이 간섭하셨을까? 왜 어떤 특정한 사람들을 지명하여 특별한 옷을 입히고 먹는 것 입는 것 심지어 보는 것까지 구별시켜 교육을 시키셨을까?
레위기가 모세5경 한가운데서 하나님의 마음을 닮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발견했다. 그 속에 하나님의 본심이 숨어있다. 그 속에 하나님의 광야훈련 핵심교안이 박혀있다. 그 교육이념을 모르면 며느리가 차리는 제사상처럼 따분하고 지루한 일이 된다.
소아시아 7교회 중 가장 많은 일과 섬김과 사랑과 믿음이 충만했던 두아디라 교회에게 주님은 가장 많은 책망을 하신 이유는 단 한 가지. 거짓 이세벨을 용납한 것이다.
목사가 한 주간 분주하게 설교하고 바쁘게 심방가고 소리쳐 기도회를 인도하면서 한 가지가 빠졌다면 다 헛된 일이 된다. 광야 40년 훈련의 목표는 이 한 가지에 있다. 우리 신앙생활의 궁극적 목표도 이것이어야 한다. 이것이 빠지면 하나님 앞에서 모든 것은 헛된 일이 된다.
나를 닮아라!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라”(레11:44)
사도 바울이 왜 그렇게 자신을 향해 다짐했는지를 알 것 같다. 거룩함을 이루는 첫 걸음은 죄성에 물든 나를 죽이는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15:31)
김용혁 목사 / 대전노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