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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약국에서의 착각

하늘 붓 가는대로-80

아내가 나의 두 달 약을 처방받아 오노라면 꽤나 호주머니 돈이 많이 나간다.

언제나 지정된 병원에서 처방받고 지정된 약국에서 약을 사온다. 오늘도 아내의 심부름 비슷하게 약을 타 오는 것이 나의 오늘 일부이다. 늘 가던 약국이라 약사들과 직원들이 익히 나를 알아본다.

약을 조제하는 동안 나는 많은 사람들 틈에 끼여 앉아서 약 받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약국에서 언니뻘 되는 직원이 나와 눈을 마주치고 계산대 앞으로 오라기에 갔더니, 그녀가 따끈한 광동탕 한 병을 넘겨줬다.

나는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굳이 나에게 시선을 던지고 유독 특별히 이 광동탕 한 병을 주는가 말이다. 나는 그 자리에서 뚜껑을 열고 조심스럽게 광동탕 한 병을 비웠다.


광동탕을 비운 나는 스스로 생각했다. 그녀가 특별히 이 광동탕을 내게만 주는 이유가 뭔가? 그것은 누구보다도 내가 이 약국의 단골손님 중의 단골이요 또 고액의 약을 사는 손님이요, 외모(?)도 노인치고는 괜찮은 편이요, 주고받은 간단한 대화에도 엘리트적인 것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람 한 번 잘나고 볼 판이다.

나는 잔뜩 잘난 체하고 있었다. 좋게 보면 자부심이요 나쁘게 보면 교만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런 착각은 일순간에 깨져 버렸다. 나만 얻어먹는 광동탕인줄 알았는데, 이 직원은 약을 사러 오는 모든 고객 누구에게나 빠뜨리지 않고 한 병씩 건네주고 있었다.


약값을 내는 사람이든 상관치 않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무조건 골고루 광동탕을 주고 있는데, 단지 나는 처방전을 들이밀때 못 받았을 따름이었고, 그래서 직원은 뒤늦게라도 한 병을 갖다 안기는 것이었다.

나만 특별한 사람이라서 광동탕을 받거나 하는 생각은 꼼짝 못할 착각이었던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해를 비쳐주시고 비를 내려주시며 사랑하신다. “이같이 한 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취게 하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리우심이니라”(5:45)


하나님은 온 세상 사람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제물로 주셨다. 독생자 아드님의 제물의 효과에서 예외된 자는 아무도 없다.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에서 제외된 자는 아무도 없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위해 독생자를 주사 영생을 허락하신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라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3:16)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신다(딤전2:4).

그리스도인 중에 어떤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자기 혼자 독차지 하고 있노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

하나님이 유독 자기만을 사랑해주신다고 방방 뛰면서 즐긴다. 그것까지는 보아 줄 수 있건만 너는 나보다 사랑을 덜 받은 자라고 다른 사람을 무시할 때는 정말 보기가 민망하다. 나만이 광동탕을 얻어먹은 유일한 고객이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나마 발견한 것이 천만 다행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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