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서 하나님의 존재 원리는 바로 ‘삼위일체’이다. 북한에도 ‘삼위일체’ 원리가 작동된다. 그러나 기존에 제시되어왔던 김일성-김정일-주체사상(당), 이 같은 개념은 아니다. 이것은 기독교원리와는 조금 다르다.
1974년 김정일에 의해 주체사상이 체계화되기 시작하면서 ‘혁명적 수령관’이 대두되고 ‘유일사상 10대원칙’이 명문화되고 행동규범화 되면서 전문가들은 북한사회를 종교적, 특히 기독교적으로 해석하기 시작했다. 10대원칙을 십계명과 같은 맥락으로 보았고, 위와 같은 ‘삼위일체’ 유형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독교 원리와 같은 북한의 삼위일체 개념은 김일성이 사망한 후에나 비로소 나타난다. 그 주요근거가 바로 ‘수령복’이라는 용어이다. 이 ‘수령복’ 용어는 김일성 사망 직전에 등장한다. 북한 노동신문을 1990년부터 1993년까지 검색해본 결과 신문제목으로 ‘수령복’이라는 용어는 단 한 차례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1994년에만 무려 10여 차례나 올라왔다.
그 내용들을 보면 ‘수령복’안에 김일성뿐만 아니라, 김정일도 포함되며 김정일과 항상 짝을 이루는 것을 보게 된다. 이 ‘수령복’에 대한 개념은 다음의 글에서 명확해진다.
오늘의 이 벅찬 현실을 보면서 나는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는 곧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시라는 신념을 더더욱 깊이 간직한다”(리정구 글, 1998.9.28.) 이는 김일성과 김정일이 하나라는 ‘이위일체’개념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김정일 생존시에 북한은 ‘이위일체’ 사회였다.
그런데, 김정일 사망한 후에 새롭게 대두되는 용어가 있었는데, 바로 ‘수령복-장군복’이다. 이 용어 안에는 김정은이 포함되어 있고 김정은과 항상 짝을 이루는 것을 또한 볼 수 있다. 이처럼, 현재 김정은 정권은 ‘이위일체’를 넘어 김정은이 포함된 ‘삼위일체’ 지도체계가 강하게 작동되고 있다.
정교진 박사 / 침례교통일리더십연구소 소장
고려대북한통일연구센터 연구교수
ezekiel919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