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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여정 끝내어

한명국 목사의 회상록

우리 아내는 이미 여기 없어요. 이미 하늘 아버지에게 갔고 몸만 이 땅에 남아있어요!”

최희준(Jones)선교사는 최희신 선교사 임종시(2014318) 자녀들에게 위로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지난 주일(49일 오후) 그도 88세로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천국에 입성했다는 소식에 추모의 글을 싣는다.

일찍이 최희준 선교사는 미국 텍사스 주 남단 멕시코 연안의 겔베스톤(Gelvestone)이란 작은 섬에서 출생하고 자라나 6·25 전란 직전에 군인으로 대한민국에 와서 병역의무를 마치면서 한국의 연혼에 대한 깊은 관심과 소명으로 신학공부를 한 후 1957년 최희신 사모와 함께 한국 선교사로 나오셨다.


음대생 출신인 사모님은 오르간 반주로 진흥원 음악부와 서울교회 반주로 오랫동안 봉사했고, 최희준 선교사는 신학교 교수와 교회진흥원에 이어 교회개척과 성장 및 선교회장을 역임하면서 38년 동안 이 땅에서 봉사하시다가 1995년 은퇴하시고 본국으로 귀국하셨다.


1998년 한국침례교 선교 100주년 기념대회가 BWA 90대회 후 두 번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7만여 침례교성도가 운집한 가운데 최희준, 최희신 선교사 부부는 내 인생 여정 끝내어찬양으로 청중들의 심금을 울리고 큰 감동을 줬고, 그 다음 주일은 서울 교회에 와서 역시 이중창으로 은혜를 주었다. 18년이 흘러 그가 불렀던 복음 성가 가사를 아래와 같이 소개합니다.

 

(1) 내 인생여정 끝내어 강 건너 언덕 이를 때

하늘문 향해 말하리 예수 인도하셨네

(2) 이 가시밭길 인생을 허덕이면서 갈 때에

시험과 환난 많으나 예수 인도하셨네

(3) 내 밟은 발걸음마다 주 예수 보살피시사

승리의 개가 부르며 주를 찬송하리라

(후렴) 매일 발걸음마다 예수 인도하시네

나의 무거운 죄 짐을 모두 벗고 하는 말

예수 인도하셨네

 

지난 신학대학교 개교 50주년에 초청되어 오신 길에 서울교회 성도들을 6년 만에 또 만나게 됐으나 최희신 선교사를 먼저 주님의 나라에 보내시고 홀로 오셔서인지 설교시에 눈가에 눈물이 가끔 고이며 사모님의 소천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 나누게 됐다.


돌이켜 보면 세월은 너무나 빨라서 58년 전 1959년 여름 정과 1회 졸업예정자들 6명과 울릉도 연합 수련회에 강사로 오셨을 때에, 처음 선교사 부부를 만난 지가 어제 같은데 주의 위대한 종의 38년간 사역에 열매를 남기고 떠나갔다. 2010년 한국 선교 60주년으로 18명 은퇴선교사님들의 초청행사에 10일간 좋은 교제의 시간을 나눴는데 이제는 우리 아버지의 나라에서 다시 만날 것을 생각하며 우리도 옷깃을 여미고 남은여생 최선을 다해 푯대를 바라보고 달려가는 삶이되기를 다짐해 본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4:14)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11:25)

오래전에 읽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인생론에 보면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한사람이 숲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주변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온 몸으로 스며드는 황홀한 기분에 도취되어 뒤에서 오는 호랑이가 따라오는 것을 몰랐습니다. 뒤늦게 호랑이가 따라오는 것을 알았을 때는 매우 황급한 상황이 됐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앞으로 달렸습니다. 이제는 죽었구나 생각할 즈음에 눈앞에 커다란 우물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우선 생명을 건지기 위해 뛰어 들었습니다. 마침 거기에는 길게 늘어진 밧줄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안도의 숨을 쉬면서 밧줄을 타고 내려갔습니다. 내려가 보니 우물 밑에는 커다란 악어 한 마리가 입을 벌리고 먹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진퇴양난에 빠진 나그네는 잠시 눈을 들어 앞을 보니 벌집이 있고 꿀이 가득했습니다. 이 사람은 시장했던 터라 그 꿀을 맛있게 따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그네의 머리 위에는 흰쥐와 검은 쥐가 오가며 나그네가 잡고 있는 밧줄을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나그네는 그것도 모르고 달콤한 꿀맛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인생의 모습입니다. 호랑이와 악어의 위험은 적자생존의 살벌한 세상의 삶으로 생각할 수 있고 밧줄은 생명줄입니다. 흰쥐와 검은 쥐는 낮과 밤의 시간을 의미합니다.


손앞에 있는 벌꿀은 세상의 달콤한 쾌락과 안일을 의미합니다. 생명의 줄은 언젠가 끊어질 것입니다. 지금도 당신이 잡고 있는 줄은 두 마리의 쥐로 인하여 먹혀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명줄은 앞으로 얼마 남아 있을까를 생각해 보십시오. 아무도 그 때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분명 그 어느 날인가 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엄연한 사실 앞에 잠시 눈을 들어 저 하늘을 보십시오. 벌집에서 손을 떼고 말입니다. 십자가의 승리와 부활의 영광이 없는 인생은 밧줄을 잡고 우물 속에 달렸으나 마치 정처 없는 황야를 방황하며 무엇인가를 찾는 나그네요 탐험가입니다. 그 얻으려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모두 다르겠지요.


그러나 궁극적으로 참 기쁨 곧 만족을 얻으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참 기쁨의 참 만족을 누리지 못하기에 인생은 한없는 방황의 세월을 사는 것입니다. 이 기쁨의 만족을 누리지 못하는 인생은 방황자 인생이요, 이 기쁨을 누리는 인생은 순례자 인생이라 하겠습니다. 이 기쁨의 보화를 간직한 순례자 인생이 되려면 어디서 그 기쁨을 찾을 수 있을까요?


대부호인 트럼프(Donald Trump)씨는 중동의 한 무기상으로부터 호화여객선 한 척을 5900만 달러에 샀습니다. 이 배는 5층에 1백 개의 방이 있고 초대형 냉장고가 6개가 있어서 1백여 명이 3개월간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저장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이발관, 미장원, 볼룸, 식당, 오락실 있었고 영화관에는 800개의 영화필름 도서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트럼프 씨는 1년 후에 말하기를 이 배에 있어도 전혀 즐겁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참으로 만족한 기쁨의 삶은 세상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부활하여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나와 그 분을 만나고 영접해야 합니다. 그러면 참으로 만족하고 기쁜 인생을 살게 됩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14:27)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바라는 것이 다만 이생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리라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고전15:19~20)

한명국 목사 / BWA전 부총재

예사랑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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