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영생론’이 대두된 것은 김일성 사망한 이후부터이다. 이 ‘영생론’과 한 짝을 이루는 용어가 바로 ‘수령’과 ‘태양’이다. 이 둘은 김일성의 대표적인 이미지이자 상징들이다. 또한, 김일성의 영생론을 선전하는 핵심 매개체이기도하다. 북한은 김일성 사후 1997년에 김일성의 생일을 ‘태양절’로 명명하고 주체연호(김일성이 출생한 1912년을 주체1년으로 지정)를 제정하므로 그 지도적 권위를 ‘여호와 하나님’(출애굽 전에 유대력을 명령, 히브리민족의 하나님)과 비견되는 신적 위상을 부여했다. 이때부터 북한은 김일성민족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됐다. 북한 주요언론매체에서도 김일성의 ‘영생론’이 최고의 화두였다.
그렇다면, 당시 북한은 김일성이 어떤 방식으로 ‘영생’ 한다고 논리를 펼쳤는가? 아래 글이 이 질문에 대해 잘 대변을 해준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심장은 비록 고동을 멈췄으나 수령님은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영원히 모든 승리와 영광의 상징으로, 주체의 태양으로 우리 인민의 마음속에 영생하고 계신다”(1998년 조선중앙년감, 58페이지) 위 글처럼, 북한은 김일성 수령이 사후에도 영생하는데, 바로 태양의 모습으로 존재한다고 선전했다. 즉, 김일성을 태양 같은 위대한 인물이 아닌 바로 태양 자체라고 논리를 폈다. 그래서 김일성의 생일을 태양절로 제정한 것이다. 사회주의인 북한에서는 ‘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지만 이때부터 김일성은 태양신이 된 것이다.
북한은 김정일 사후(2011.12.17.)에도 김정일의 ‘영생론’을 선전했는데, 이때도 마찬가지로 ‘태양’을 앞세웠다. 비록 2012년 1월 12일에 북한은 김정일의 생일을 광명절(Day of the Bright Star)로 명명했지만 김정일의 ‘영생론’의 연결고리는 ‘태양’이었던 것이다. “장군님은 태양으로 영생 하신다”가 2012년 북한의 최대 선전 문구였다. 급기야 김정은 정권은 2012년 2월에 ‘금수산기념궁전’(김일성-김정일 시신 보관)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수령영생궁전’으로 바꿔 불렀고 2013년에는 <수령영생법전>도 만들어 김일성-김정일의 ‘영생론’을 제도화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