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솔 글·그림 / 마음지기 / 240쪽 / 14000원
이 책은 눈에 보이는 불편한 몸이 인생에 장애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독특한 몸 때문에 오히려 자신은 특별하다. 특별한 인생이라며 자랑스러워하는 자기애로 똘똘 뭉친 저자의 일상을 직접 그린 그림들과 함께 진솔하고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어릴 적, 갑자기 찾아온 횡단성 척수염. 그 이후부터 시작된 휠체어 생활. 두 다리는 휠체어가 대신할 뿐이라며 보통의 아이들과 똑같이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의 정규과정을 마쳤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릴 때가 가장 행복했던 저자는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서울대 미대를 목표로 삼았다.
주변에서는 ‘장애인 특별전형’을 통해 조금은 편하게 대학에 진학할 것을 이야기했지만, 다른 친구들과 똑같이 경쟁하고 싶다는 남다른 의지로 서울대학교 미대 수시 모집에 합격했다.
끊임없이 이어졌던 도전 거리 앞에서 저자도 때로는 주저할 때도 있었다. 다 놓아 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는 당차게 그 도전의 문을 열고 나아갔다. 이러한 작가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현실의 한계와 그 무게를 당당히 맞서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