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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자(先知者)

임종호

선지자는

언제나 혼자 있다

꿈같은 이야기를 중얼거리는

이사야를 누가 알랴

아직 아무렇지도 않은 일을

눈물 쥐어짜며 소리치며 경고하는

예레미야를 누가 알랴

하는 짓이 얄미운 짓이요

터무니없는 짓이요

말 같지 않은 말로만 들리는

선지자의 그 외침이 누구의 귀에 들리랴

선지자가 하는 짓은 역겨웁고

대중(大衆)을 멸시하는 것 같고

제멋대로 하는 것 같고

하는 짓이 어설프게만 보이지

선지자는

빰을 맞네

돌에 맞네

톱에 겨이네

옥에 갇히네

선지자는

언제나 혼자 있다

 

시인은 대전선화교회 원로목사로 목산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한국아동문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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