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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모세의 기적

백동의 새벽편지- 9

4월말 진도의 축제 중 하나인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있었다. 진도 본 섬과 모도라고 하는 작은 섬 사이 2.8km가 조수간만의 차이로 약 40m 폭으로 깊은 곳은 15m도 더 깊었던 바닷길이 열린다. 진도 전 주민의 축제라고 할 만큼 큰 행사로 진도 문화 행사와 바닷길을 걸으며 조개와 미역 등을 수확할 수 있고, 복이 있는 날엔 낙지도 잡을 수 있는 기회다. 한 해 5~60만 명의 인파들이 모인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전설을 만들어 전설적 사건에 치중하는 행사가 됐다. 그런데 1993년 지자체에서 현대판 모세의 기적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이곳에 멋과 흥을 펼칠 터전을 세우다라고 적힌 기념석이 세워진 것을 보았다. 진도의 목회자가 되어 우상과 미신이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섬 문화를 보며 눈물로 기도했는데, 그나마 성경의 용어를 이름하고 불려지도록 만들어 성경을 듣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비록 성경에 나오는 모세의 사건과는 전혀 다른 현상이지만 그것을 우상을 섬기는 일로 만들기보다 성경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다면 훨씬 났지 않겠는가.


올 해 행사에 자원봉사자가 필요한 것을 알고, 부족하지만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찾아 신청했다. 그리고 외국인들을 안내하고 돕는 봉사자가 되어 행사 기간 동안에 행사장을 오고 갈 때마다 기도했다. 조금 먼 거리지만 약속한 시간이기에 4일의 행사기간 동안 그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길을 가던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홍해가 막혀 있고, 설상가상으로 뒤에는 애굽의 군대들이 이를 갈며 달려오고 있다. 두려워하며 원망하는 백성들을 향해 모세는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14:13)라고 외친다.


곳곳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세계의 정세나 남북한의 상황들이 두려움과 염려로 가득하다. 그러나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한다면 하나님께서 일하시리라. 감히 비교도 안되겠지만, 신 모세의 기적으로 바닷물이 넘실대는 가운데에 길이 열린 곳을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 섬까지 이어진 모습을 바라보면 감격에 벅차다. 하물며 물이 벽이 되고 바다 속 진흙이 마른 땅이 되어 걸어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생각하니 너무 감동이 된다

 

물이 갈라져 수많은 사람들이 길을 걸어갔던 것 같이 어둠이 갈라지게 하소서. 만연해 있는 죄악들이 갈라지게 하소서. 질병과 고통들이 갈라지게 하소서. 불의와 진리가 갈라지게 하소서. 하나님과 우상이 갈라지게 하소서. 광야 길을 걷던 이스라엘 가운데 원망과 불평으로 하나님을 믿지 못했던 고라에게 속한 모든 것을 땅이 갈라져 삼켰던 것 같이 하나님께 대한 불신이 모두 갈라지게 하소서.


수많은 사람들이 바닷물이 갈라지기를 기다리다 뭍이 드러나면 한걸음씩 나아가 바다 속에 숨겨 있던 미역도 한 움큼씩 끌어안고 나온다. 조개나 낙지 등도 잡아 좋아하고, 그런 것이 없어도 신비의 세계였던 깊은 바닷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갔던 모세처럼,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막막했던 나라와 가정 그리고 인생의 앞길을 가로 막던 것들이 갈라지고, 그 속에서 값진 보물을 취하고, 노래를 부르며 멋과 흥이 넘치는 신 모세의 기적 같은 삶이 펼쳐지기를 소망한다.

주님 우리의 믿음 없음을 용서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물이 갈라짐 같이 이 땅에 가득한 죄악이 하나님의 거룩함과 구별되게 하소서.


김태용 목사 / 백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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