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시작됐습니다.
7월은 한 해의 절반이 시작되는 달, 새로운 반년의 시작이니 남다른 각오와 마음으로 맞이하고 싶습니다. 무더위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칠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마음까지 마냥 지칠 수는 없습니다. 얼굴을 바꿀 수는 없지만 표정은 우리가 마음 먹은 대로 변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7월의 꽃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7월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꽃들이 참 많이 핍니다. 접시꽃, 칸나꽃, 분꽃, 나리꽃, 나팔꽃, 백일홍, 백합, 맨드라미, 해바라기, 다알리아, 도라지, 상사화, 백합 등 여러 가지 다양한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우리의 삶에도 다채롭고 풍요롭게 피어나기를 기원합니다.
알려진 꽃말들을 소개해 보면 접시꽃은 “열렬한 사랑”, 칸나꽃은 “정열과 쾌활”, 분꽃은 “수줍음”, 나리꽃은 “깨끗한 마음”, 나팔꽃은 “결속 또는 허무한 사랑”이라고 백일홍은 “꿈” 다알리아는 “감사와 영화”, 백도라지는 “영원한 사랑”, 상사화는 “이루지 못할 사랑”, 맨드라미는 “불타는 사랑”, 해바라기는 “숭배”, 백합은 “순결”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골목길을 다니다보면 어떤 집의 담장 위에나 베란다에 멋지게 늘어져 피어나는 우아한 능소화를 자주 볼 수 있는데 능소화의 꽃말은 “명예 그리고 매력적인 당신은 기쁨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라는 말입니다. 옛날 조선시대에는 금색처럼 아름답게 핀다고 해 “금동화”란 이름으로도 불렀다고 하는데 일명 “양반꽃”이라 해 평민의 집에서는 못 키우게 했다는 속설도 전해지고 있는 꽃입니다. 그럴만도 할 정도로 우아한 자태를 뽑냅니다.
시인 이해인 씨의 ‘능소화 연가’는 이렇게 전합니다..
이렇게/바람 많이 부는 날은/당신이 보고 싶어/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에 있는 나무들에게/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나도 모르게/가지를 뻗은 그리움이/자꾸자꾸 올라갑니다
저를 다스릴 힘도/당신이 주실 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는/찬미의 말보다/침묵 속에도 불타는/당신의 그 눈길 하나가
나에겐 기도입니다/전 생애를 건 사랑입니다
한 번 밖에 살지 못하는 우리 인생길에서 보기에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꽃처럼 살다감이 어떻겠습니까? 티격태격 시기하고 비교하고 다투며 경쟁하는 숨막히는 현실이지만 그 속에서 자신만의 고운 빛깔로 피워 올려 주변을 아름답게 가꿔 주고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당신이 되도록 함께 기도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새롭게 시작하는 7월, 우리에게 허락되어지 시간만이라도 믿음의 깊은 뿌리를 내리고 소망의 줄기를 곧게 뻗어 올려 사랑스러운 삶의 꽃떨기를 피워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한량없는 감사의 마음을 고이 담아 드리고 함께하는 사람에게는 변함없는 기쁨과 사랑으로 축복해주는 꽃이 됐으면 합니다.
김형윤 목사 / 서울제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