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 반석 열리니(새494/통188)
작사 : 어거스터스 톱레이디 (Augustus M. Toplady, 1740-1778)
작곡 : 토마스 헤이스팅스 (Thomas Hastings, 1784-1872)
지금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은 칼빈주의와 알미니안주의 사이의 싸움에 큰 관심을 갖지 않지만 예전에는 그 논쟁이 무척 심했다. 칼빈주의를 주장한 톱레이디(Augustus Toplady)와 알미니안주의를 주장한 존 웨슬리(John Wesley)의 논쟁은 격렬했다. 그들은 설교나 저술을 통해 자신의 신학을 폈고 각자의 입장을 강하게 반영하는 찬송을 썼다.
웨슬리는 “하나님께서 자유의지를 주셔서 사람은 의지에 의해 구원을 선택할 수 있으며, 하나님의 은혜는 모든 이에게 주어진다”고 믿었다. 톱레이디는 “모든 사람은 기본적으로 구원을 선택하지 못할 만큼 타락했으며, 구원의 대상은 무조건적으로 하나님의 계획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런던 소재 프랑스인 교회를 맡고 있던 톱레이디 목사는 ‘가스펠 매거진’(The Gospel Magazine)의 편집인이었다. 톱레이디 목사는 1776년 3월호에 영적 개선과 국가 부채에 대한 기사를 썼다.
엄격한 칼빈주의자인 톱레이디는 웨슬리가 주장하는 신자의 성결에 대해 논박하며, 성도가 완벽하게 죄를 짓지 않고 살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의 글을 썼다. 톱레이디 목사는 영국이 나라 빚에 대해 속수무책이듯이 인류도 자신의 죄의 빚을 갚을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이 살면서 1초에 죄를 하나씩 지으면, 50년 동안 1,576,800,000번의 죄를 짓게 된다고 했다. 결코 감당할 수 없는 이 빚을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대신 갚아주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죄를 짓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마음속에는 ‘죄와 은혜’라는 생각이 항상 떠나질 않았다.
톱레이디 목사는 이 글을 끝맺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신자를 위한 죽고 사는 기도”(A Living and Dying Prayer for the Holiest Believer in the World)라는 시를 썼다. 찬송 “만세 반석 열리니”(새494)가 바로 이 시이다. 다시 말해, 이 찬송은 알미니안주의를 반박한 신학의 논쟁 가운데 태어난 찬송이다. 원문을 직역하면 이렇다.
만세 반석, 날 위해 갈라지니
Rock of ages, cleft for me,
내가 그 안으로 피하옵니다.
Let me hide myself in thee;
주님의 물과 피가
Let the water and the blood,
상처 입은 옆구리에서 흘러
From thy wounded side which flowed,
죄를 완전히 씻어 주시고
Be of sin the double cure,
진노로부터 구원하사
날 정결하게 하소서.
Save from wrath and make me pure.
“만세 반석”(Rock of Ages)은 성경에 나타난 관용구로써 영원토록 변함없는 주님을 의미한다. 이 찬송은 영원토록 변함없고 무너지지 않는 반석, 튼튼한 기반이 되시는 예수님께 우리를 위해 창에 찔리시어 물과 피를 쏟으신 은혜로 우리를 정결하게 해달라고 간구하고 있다. 우리가 어떠한 공을 세우더라도 은혜를 갚을 수 없음을 고백하며 예수님만이 우리 죄를 대속하신다고 고백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일생동안 빈손으로 십자가만을 붙들며, 이 세상뿐만 아니라 하늘나라까지 주님의 은혜로 들어가길 바라고 있다. 찬송 “만세 반석”은 주님만이 우리의 반석이시며 행복의 근원임을 고백하는 아름다운 찬송이다.
특히 이 찬송은 장례예배에서도 많이 불리는데 연약한 인생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직 그리스도의 보혈의 공로로 은혜를 입었다는 고백 때문이다. 톱레이디 목사의 말처럼 우리가 사나 죽으나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만세 반석’의 신앙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오직 만세 반석 되신 주님의 은혜로 그와 함께 영원히 살 수 있다! 많은 찬송은 만세 반석이 되신 주님을 찬양하고 있다. 예로 들면 ‘오 만세 반석이신 주,’ ‘만세 반석 위에,’ ‘반석위에 세운 교회,’ ‘만세 반석 열린 곳에,’ ‘큰 바위에 숨기시고,’ ‘나의 반석 나의 방패,’ ‘반석이 되시니,’ ‘반석위에 섰으니,’ ‘믿음의 반석도 든든하다,’ ‘반석에서 샘물 나고,’ ‘영원한 반석 전능의 하나님’ 등처럼 만세반석을 다양하게 노래한다.
1. 만세 반석 열리니, 내가 들어갑니다. 창에 허리 상하여 물과 피를 흘린 것,
내게 효험 되어서, 정결하게 하소서.
2. 내가 공을 세우나, 은혜 갚지 못하네. 쉼이 없이 힘쓰고 눈물 근심 많으나,
구속 못할 죄인을, 예수 홀로 속하네.
3. 빈 손 들고 앞에가, 십자가를 붙드네. 의가 없는 자라도 도와주심 바라고,
생명 샘에 나가니, 나를 씻어 주소서.
4. 살아생전 숨 쉬고, 죽어 세상 떠나서, 거룩하신 주 앞에 끝날 심판 당할 때,
만세 반석 열리니, 내가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