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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시험하라(말3:10)

한명국 목사의 회상록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3:10).

 

피조물 인간이 하나님을 어찌 시험할 수 있는가? 더욱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감히 하나님을 시험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경망한 불경죄요 저주받을 일인데, 예수님도 마귀에게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6:16)는 구약 성서의 말씀을 인용해 꾸짖어 승리하셨다. 그런데 말라기 선지자는 어째서 감히 하나님을 시험하라고 하셨는가?

 

19678월 무더위 속에 춘천 기독교 연합성회가 열렸다. 나는 오전에는 죽림동성경교회에서, 오후에는 동부교회 연합집회에서 통역을 맡았다. 그런데 미국 전도단을 서울에서 안내해 온 목사님이 젊고 발음이 좋은 교인과 목사님을 선정해 오전 예배에 먼저 데리고 가셨고, 72세의 노인과 더 나이 많은 분을 나에게 남겨 두셨다. 그 당시 나는 사복 군인으로서 춘천 군인 복지센터 관장으로 봉사하며 춘천침례교회 부목사로 사역하고 있었다.


72세의 노인 이름은 찰스 이 내쉬(Charles Nash) 집사였다. 그는 미국 오순절 계통 평신도 전도단의 일행으로 동남아를 돌아 부산집회를 한 후 춘천으로 온 것이었다. 그는 성령이 충만해 자기가 뛸 때에는 나도 뛰면서 통역하게 했고, 미친 듯이 큰 목소리로 하면 나도 큰 목소리로 똑같이 하도록 계속 강요하며 놀라운 간증을 이어갔다. 나이가 많아 늙고 무식한 노인이라 지금도 생각하면 거의 30%는 이해하지 못하고 적당히 통역했으니 평생 그런 엉터리 통역은 처음이었는데 그의 간증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차 세계대전 후 1930년대 미국의 경제 공항에 공장은 문을 닫고 그는 실직했다. 그날도 주일이라 아내는 돈이 얼마나 남았는가 묻고는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하나님께 십일조만 바치고 나머지는 가져오세요라고 부탁했다. 목사님은 우리 미국인들이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했으므로 저주를 받았다고 심하게 질책하면서, 구약성경 말라기 3장의 십일조는 물론이고 어려울 때 하나님께 전부를 바치면 부요하신 하나님께서 그의 전부를 돌려주신다고 강조했다.


처음엔 어리석은 말로 흘려들었으나, 결국 헌금시간에 자신이 가진 생활비 전부’(12:24)18달러 78센트를 씨앗심기로 대담하게 봉헌했다. 그 이튿날 아침 아내가 네 아이에게 먹일 돈을 달라고 했으나 내쉬 형제는 팔을 베고 침대에 누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내는 예상대로 우유와 빵 값도 남기지 않고 다 바친 남편의 눈치를 알아차리고 문을 꽝 닫고 나갔다. 그런데 10시쯤 되어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문 밖을 나가보니 브라운 형제가 일거리가 생겼으니 같이 일하러 가지 않겠느냐?”고 했다.


기도의 응답으로 알고 다짜고짜 그를 따라갔는데, 철근을 어깨에 메고 나르는 중노동이었다. 굶주린 채 그날 열심히 일한 후 주인에게 사정해서 일당을 받아가지고는 집에 오는 도중 식료품을 구입해서 네 아이에게 먹였다. 그는 계속 열심히 일하며 십일조를 바쳤고 급속히 승진했다. 십부장, 오십부장이 되면서 목사님과 상담하니 감사가 넘치면 십일조가 아니라 102, 103조를 바칠 수 있다고 해서 바쳤고, 후에는 상무가 돼 104조를 드렸다. 사장이 그에게 철근공장을 인수하라고 해서 큰 잔치를 열고 목사님께서 시키는 대로 105조를 바쳤다.


그리고 계속 축복이 넘쳐서 옷 만드는 공장과 차량 부속품 공장을 인수하면서 106조를 바쳤다. 지금은 성냥공장, 나사못 공장 등 40여 개 공장을 세 아들과 며느리, 딸과 사위까지 8명이 나눠 운영하면서 107조를 바치고 있다고 했다. 그동안 그는 18개의 교회당을 지었고, 매월 수입만 520만달러가 되는 백만장자로 대기업의 회장이 됐다. 그의 남은 소원은 109조를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라고 했다.

가난한 노동자였던 그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시험해 씨앗심기로 18달러 78센트를 바쳐 씨앗선물인 백만장자가 됐다.


인간의 약한 믿음이 하나님의 권능을 제한하면 안 된다. Don`t limit God! 그는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에 너무 감사해 온 세계를 다니면서 간증하게 됐다고 했다. 억만장자 록 펠러의 나이 76세 때 기자들이 어떻게 세계 제일의 재벌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에 어머니께서 세 가지 신앙의 유산을 주신 것을 말했다고 한다.

첫째는 십일조를 철저히 드리는 것이었다. 그는 수입이 20센트 뿐일 때부터 십일조를 시작했다. 둘째는 예배드릴 때 어머니와 40분전에 교회에 도착해 앞자리에 앉는 것이었다.


셋째는 교회에 순종하고 목사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라는 말씀에 순종해 온 것이었다. 그는 이 세 가지 신앙의 유산을 잘 지킨 것이 자신이 재벌이 된 이유라 했다. 록펠러의 삶과는 반대로 산 사람 중에 하워드 휴즈(Howard Huge)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많은 사업에 성공해 억만장자로서의 명성에 걸맞게 부귀영화를 누리면서 살았다. 그러나 극치의 향락과 방종의 길을 걸었고, 미국의 유명 여배우 에버 가드너 외에 기타 유명 배우들과 어울렸다. 그의 엽색행각은 그칠 줄 몰랐다.

하지만 그는 기피증과 공포증에 사로잡혀 20여 명의 보디가드에 휩싸인 채 네모 유리통 속에 살았고, 점점 앙상하게 말라가다가 최후를 깜깜한 어둠 속에서 마쳤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를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의와 인과 신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23:23).

 

예수님도 의와 인은 물론이고 신도 행하며 십일조도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청지기 직분은 그리스도인의 삶, 재물, 소유권, 시간, 재능 등에 있다. 예수님께서 소유물에 대한 관리에 대해서 그의 비유의 말씀 가운데 가장 많이 말씀하신 것을 깊이 명심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를 시험하느냐?”(17:2). “너희가 맛사에서 시험한 것 같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시험하지 말고”(6:16). “예수께서 이르시되 또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 하였느니라”(4:7; 4:12). “저희 중에 어떤 이들이 주를 시험하다가 뱀에게 멸망하였나니 우리는 저희와 같이 시험하지 말자”(고전10:9).


그러나 말라기 310절 말씀에서 십일조와 헌물로 섬김에서 감히 하나님을 시험하라 하셨다.

부모님은 교회에 처음 나가셨던 해의 가을 벼농사 중에서 벼 한 가마니를 아침에 지게에 얹어 지고 교회에 바쳤다. 또 한 가마니를 지게에 싣고 일어나시는데 부엌에서 밥하시던 어머니가 뛰쳐나와서 지게를 붙잡으니 부친은 벼와 지게와 같이 넘어지셨다. 언쟁이 일어났다.


뒷집 노 집사는 10년 넘게 예수 믿어 집사인데도 한 가마니를 바치는데 우리는 교회 나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찌 더 바쳐요? 예수 믿는 것도 남의 연례대로 해야지! 머슴 세경, 비료 값, 인건비 빼고 나면 뭐가 남는다고 십일조를 바치려 해요?” 라고 하신 어머니의 말씀이 합리적이었으나, 아버지는 목사님을 통해 십일조에 대한 성경말씀대로 바친다!”고 하셨다.

세상에선 갑절의 장사이면 무조건 파는데 예수님은 30, 60, 100배의 비유를 말씀하셨으나, 돌이켜보면 저만 보더라도 십일조의 천배 이상으로 주님은 채워주셨다.


한명국 목사 /BWA전 부총재 예사랑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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