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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위일체적인 관점에서 본 갈라디아서의 구원론-23

이러한 학자들은 갈라디아서의 전반부보다는 후반부를, 그리고 이신칭의보다는 성령론을 더 강조하는 공통점이 있다. ‘이신칭의’가 갈라디아서의 구원의전체가 아니라 시작이고 오히려 구원의 중심적인 부분은 성령의 사역으로 인한 ‘그리스도의 몸’(교회)으로 세워져서 완성되어지는 부분에 있다고 본다. 갈라디아서는 전반부보다는 후반부를 그리고 ‘이신칭의’보다는 성령론을 더 강조한다. 그래서 갈라디아서의 주제는 2장의 이신칭의보다도 3장부터 6장에 이르는 성령으로 진리에 순종해 의의 소망을 이루는 삶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 갈라디아서에서 ‘성령의 사역’은 구원론과 함께 가고 있다는 것이다.


갈라디아서의 구원론은 신론, 기독론, 성령론 모두 강조점을 두고 이해해야 바울이 말하고 있는 의도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전통주의나 새 관점의 단점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그 대안으로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성부 하나님의 뜻(작정)과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종말론적인 틀에서 살펴보고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하심이라는 관점에서 약속의 성취와 교회 그리고 성령 하나님의 관점에서 거듭남과 성화와 영화의 과정 가운데 역사하시는 성령의 구원 사역을 논함으로 갈라디아서가 말하고 있는 구원론을 제시하고자 한다.


특히 갈라디아서의 구원론을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역사로 보고 첫째로 신론적 측면에서는 창세전의 하나님의 작정과 경륜, 아브라함과의 약속, 모세의 율법, 종말론적인 하나님의 나라, 구원의 세 가지 시제를 살펴보고 둘째로 기독론적 측면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로 인한 언약의 성취,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살펴보고 셋째로는 성령론적 측면에서 칭의, 성화, 영화과정에서의 성령의 역사라는 관점에서 갈라디아서의 구원론을 살펴보겠다.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세우신 영원한 작정과 그리스도 안에 세우신 경륜을 따라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아브라함의 복(아들들, 상속자, 영광에 참여)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 안에서 유대인이나 이방인에게 차별됨이 없이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성취되는 약속을 받게 된다.


성령의 약속을 받은 자들은 성령을 따라 진리에 순종하는 삶을 살게 됨으로 하나님께서 보증으로 성령을 세우신 목적인 ‘그리스도의 형상’이 이루어지고 영생을 거두게 된다.
이러한 전체의 내용이 갈라디아서에서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구원론이다.
지금까지 전통적인 구원론은 기독론만 너무 강조돼 신론, 성령론은 등한시됐다. 그리고 기독론 중에서 예수의 죽음만을 언급하는 분위기라 할 것이다. 그러나 예수의 죽음과 부활은 성경대로 죽으시고 성경대로 살아나셨다는 말씀처럼 죽음뿐만 아니라 예수의 부활도 무시될 수 없는 주제이다. 부활로 인해 오신 성령으로써 영생을 주시리라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성경이 말하는 구원이란 무엇일까? 이는 하나님의 구원이다. 곧 구원이란 삼위의 하나님이 함께 역사하심으로 이루시는 삼위의 하나님의 구원이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약속하시고 이를 예수님께서 죽음과 부활로써 성취하시고 성령께서 지금 우리 안에서 역사하고 계시는 것이 구원이다.
구원은 일회적인 완성이 아니고 하나님의 작정과 경륜이 약속의 성취라는 여정을 따라 거듭나고 성결에서 종말론적으로 몸의 부활까지 진행되는데 이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함께 역사하심으로 이루시는 역사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으로 말미암는 약속의 성취와 성령의 임재로 인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안에서 구원의 시작과 진행과 완성을 설명하고자 한다.


갈라디아서의 구원론을 좁고 획일주의 관점에서 설명하기 보다는 종합적이고 통전적인 관점에서 설명하는 것이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구원론을 잘 전달할 수 있다.
과거에도 삼위일체의 관점에서 구원론을 해석하려던 학자가 있었는데 그는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다. 그의 구원론도 삼위일체적 구조를 견지하면서 구원의 모든 영역에서 삼위 하나님의 공동사역으로 이루어진다고 본다.


몰트만이 신구약성경에 기초해 삼위일체의 관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종말론적 하나님의 나라의 관점에서 통전적 구원론을 전개한 것은 전통적인 구원관의 시야를 넓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령론을 강조하여 기독론을 초월한 자유주의적인 구원관을 형성시키는 문제점을 발생시켰다. 몰트만이 늘 성경, 삼위일체 하나님, 십자가, 부활, 종말 등을 강조하기에 복음주의 신학자로 말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보다는 정치적인 입장에서 삼위일체의 구원론을 전개한다.
그는 죄의 개념을 확장시켜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까지 확장하며 구원을 경제적 불의, 문화적 소외, 정치적 억압으로부터의 해방까지 고려한다. 그는 보편적 구원론을 주장하고 최후의 심판도 없고 지옥은 영원하지 않다고 한다.


이러한 구원에 대한 몰트만의 이해는 세계교회협의회(WCC)의 구원론 형성에 영향을 미쳤고 해방신학과 에큐메니컬운동을 촉진시켰다. 이는 인본주의 적이고 비성경적인 해석이다. 이 논문에서 연구하고자 하는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역사의 관점에서 보는 구원론은 몰트만이 생각하는 보편적 구원론과 전혀 다르다.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과 경륜에 기초한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역사하심 안에서 일어나는 하나님의 구원이다.


3) 신약성서의 예들(바울 서신을 중심으로)
신약성경은 삼위일체의 관점에서의 구원론에 관한 논의를 가능하게 한다. 여기에서는 바울 서신을 중심으로 삼위일체의 구원론의 개념을 전개하고자 한다.

(1) 로마서의 핵심(롬 8장)
로마서 8장에는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하나님의 사역이 잘 나타난다.
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할 수 없는 것을 성부 하나님은 하신다(3절).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죄인의 모습으로 세상에 보내셨고, 육신에 죄를 정하셔서 그를 믿는 자들을 죄로부터 해방시키셨다. 하나님은 미리 아신 자들을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해 미리 정하셨다(29절). 하나님은 자신의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내어 주셨다(32절).


성자 하나님은 아버지의 보내심을 받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오셔서 우리의 죄를 모두 지시고 십자가에 죽으셨다(3절). 성자 예수님을 통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양자의 영을 받으므로 하나님을 향해서 “아바 아버지”라고 부르게 된다(15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1절).
죽으실 뿐만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분이시다(32절).
로마서 8장에는 성령 하나님의 위로와 승리의 메시지가 담겨 있어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강한 확신을 주는 바울의 복음 변증의 절정에 있는 장이다. 그래서 ‘성령’이라는 표현이 무려 스물한 번 등장하는데 로마서는 물론 성경 전체에서 한 장(chapter)에 성령이란 표현이 가장 많이 나오는 횟수이다.
생명의 성령의 능력으로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되고(1절) 율법의 요구가 이루어지게 된다(4절).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자가 하나님의 아들이요(14절),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신다(16절).


로마서 8장에서 성령은 “생명의 성령,” “하나님의 영,” ‘그리스도의 영,’ “양자의 영”으로 다양하게 불리어지는 것을 보면 삼위일체이신 하나님의 구원사역을 잘 이해할 수 있다.
성령론과 그리스도론을 연결시키는 것이 바울신학의 결정적인 특징이요 성령을 통해서 우리가 그리스도에 속하게 되는 것처럼 거꾸로 성령에 의해서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세력을 얻는다.
9절에서는 “하나님의 영”이 로마의 기독교인들 안에 거하신다고 하는 반면에 10절에서는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거하신다”라고 하는데 이는 내주하시는 성령과 내주하시는 그리스도는 서로 구분은 가능하지만 서로 분리될 수는 없다.


바울은 “하나님의 영”(9절 상)을 언급하다가 곧 바로 “그리스도의 영”(9절 하)을 언급하고 곧이어 “그리스도”(10절 상)와 “영”(10절 하-11절)을 언급하는 쪽으로 옮겨간다.
이는 삼위 하나님께서 존재론적으로 서로 구분이 되지만 신자의 구체적인 삶 속에서는 하나로 경험됨을 시사해 준다. 즉 구원론에 있어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역사는 절대적이며 공동사역을 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종이 목사 성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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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다시 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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