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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의 상자

도한호 목사의 목회와 상식-148

그리스 신화는 우주와 생명체를 우연의 산물이라고 주장하지만 이와는 달리 티탄 신족 중의 누구인가가 카오스에 던져진 씨앗을 품은 물질 덩어리로 세상과 인간을 창조했다는 주장도 있다.
인간이 나타나기 전에 세상에 거주하던 신족 중에 프로메데우스(먼저 생각하는 사람)와 에피메데우스(늦게 깨닫는 사람) 형제는 인간이 창조된 직후에 모든 생명체에 필요한 힘과 기능을 나눠주는 일을 맡았다. 에피메데우스는 생물 하나하나에게 힘, 속도, 용기, 지혜, 손톱과 발톱, 몸을 덮을 단단한 껍질, 자신을 보호하는 독 등등을 나누어 주었다. 그는 선물을 다 나눠준 후에서야 인간에게 줄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형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동생의 말을 들은 프로메데우스는 곧 아테나(미네르바) 신의 도움을 받아 하늘로 올라가서 이륜차에서 활활 타고 있는 제우스의 불을 횃불에 붙여 와서 인간에게 주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제우스는 무슨 의도에서인지 예쁜 여자를 만들어서 ‘판도라’라고 이름 지어 프로메데우스 형제에게 선물로 보냈다. 그 때까지 세상에는 여자가 없었으므로 에피메데우스는 형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판도라를 아내로 삼아 자기 집으로 데려갔다.
그런데 에피메데우스의 집에는 생명체에게 선물을 나눠 주다가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따로 넣어둔 상자가 하나 있었다. 판도라는 그 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궁금해서 어느 날 뚜껑을 열어보았다. 그러자 상자에서는 육체적 질병의 근원인 통풍, 류마티즘, 복통과 정신적 질병의 근원인 질투, 원한, 복수 등이 순식간에 공중으로 달아나버리고 밑바닥에는 ‘희망’이라는 것 하나가 남아 있었다.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것으로는 분이 풀리지 않은 제우스는 프로메데우스를 코카서스 산꼭대기에 데려가서 쇠사슬로 바위에 결박해서 독수리가 간을 쪼아 먹도록 했다. 손상된 간은 밤새 다시 살아났으므로 그는 매일같이 간을 쪼아 먹히는 고통을 견뎌야 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힘센 용사로 알려진 헤라클레스는 제우스가 인간인 알크메네와의 불륜관계에서 얻은 아들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헤라가 아기를 죽이려고 요람에 독사 두 마리를 넣었으나 젖먹이 헤라클레스는 손으로 독사를 죽이고 큰 용사로 성장한 인물이다. 판도라의 상자와 헤라클레스의 영웅담은 모두 신화이다.


루스드라에서는 쓰스와 허메 숭배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봤고 에베소에서는 아데미 우상 제작업자들의 선동을 목격한 바울은 디모데에게, 신화와 족보에 몰두하는 것은 믿음으로 하나님의 경륜을 이루기보다는 헛된 변론에 빠지는 것이라고 경고하고(딤전1:4); 이어서, “망령되고 허탄한 신화를 버리고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고 권면했다(딤전4:7). 성경은, 중생하지 못하고 헛된 신화에 매여 사는 사람의 마음이 곧 판도라의 상자라고 말한다(롬1: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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