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기도하시던 어머니

백동의 새벽편지-14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청년시절 군대에서 근무할 때다. 바로 위 고참 하나가 그렇게도 괴롭혀 너무 힘들고 어려워 각오를 하고 야간 근무를 마치고 모두 잠들어 있는 내무반에 들어가 군에서 사용하는 검을 빼어 들었다. 그리고 그 괴롭힘을 주던 고참 머리 위에 서서 검을 들어 '같이 죽자'라는 마음으로 손을 높이 들었다. 그 순간 그렇게도 괴롭히던 고참의 얼굴에 기도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고개를 가로 저으며 다시 손에 힘을 주면 새벽 네 시 반만 되시면 교회에 가시던 어머니의 얼굴이 보여 포기해야 했다. 그러기를 세 번 정도 됐을까, 그러다 보니 제대하게 되었고, 지금 이 자리에까지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다.


그 옛날 분으로 글 하나 배우신 적이 없으셨지만 교회를 다니시며 성경을 읽으시고 찬송을 보시고 부르시는 모습에 형님들조차 “하나님이 계신지 잘 모르지만 우리 어머니 보니 계신 것이 확실하네.”고 하셨다.
절에 다니시다 예수님을 만나 교회에 다니시면서 한 겨울 새벽에 일어나 교회를 가실 때마다 찬물로 목욕하시고, 머리를 감으시고 가셨다.
신학교 학생시절이었지만 “어머님 그러다 큰일 나요. 감기 들면 어쩌시려고 그래요?” 말씀드리면 “어찌 하나님께 가는데 그냥 갈 수 있냐?”하시며 그렇게 새벽 기도를 다니셨다.


어느 날 노년의 몸으로 일하시다 다치셔서 꼼짝하지 못하시고 누워계시다 조금 몸을 추리게 되시자, 옆에서 자고 있는 아들에게 “애야, 나 좀 교회 데려다 줘라.” “아구 아직 몸도 편찮으신데 안돼요.” 신학생이지만 공부를 핑계로 잠을 더 자고 싶어 만류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럼 나 좀 업고 교회 데려다 줘. 죽어도 교회 가서 죽고 싶어.”며 하시는 성화에 어쩔 수 없이 불편하신 어머니를 등에 업고 20여분 거리의 교회로 향했다.


그런데 힘든 아들 생각보다 교회 간다는 기쁨에 아들 등에 업히셔서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음도 안 맞는 노래를 하신다. “몸도 편찮아 업혀 가시면서 뭐가 그렇게 좋아요?” 짜증 섞인 질문에 “아파서 얼마나 가고 싶었는데, 좋은 하나님께 기도하러 가는데 얼마나 좋으냐?” 그렇게 교회에 모셔다 드렸다. 늦게까지 남들 다 가신 후에야 일어나시는 어머니를 모시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군에서 위험한 순간에 그 기도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인 것이다.
만약 그때 따라가지 않았다면,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면 아마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지금 돌아보면 아찔한 순간이지만 그 어머니의 기도가 아들을 살린 것이다. 그리고 새벽 기도의 습관을 만들어 주었다. 아들이 목사 안수를 받던 날도 그렇게 우셨던 어머니는 교회를 개척하여 목회를 하던 어느 날 뒤에 앉으셔서 계속 눈물을 흘리셨다.


설교자로서 ‘설교에 은혜가 되셨나 보다.’ 생각을 하고 예배 후에 웃으며 여쭈었다.
 “오늘 왜 우셨어요?” 그러자 “우리 아들이 사람도 없는데 저렇게 열심히 땀 흘리며 애쓰는 모습 보니 안쓰러워서.” 하신 말씀에 부끄럽기도 하고 조금이나마 어머니의 마음을 알 것 같아 눈물이 났다.
지금도 가끔 어머니가 자리에 앉아 계신 것 같은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해 설교한다.


“기도하는 어머니의 자녀는 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 교회가 다시 회복해야 할 기도로 어머니의 기도는 가정과 교회와 나라를 살리는 기도다. 먼저 믿은 우리 모두가 어머니의 심정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할 때다.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링컨의 고백이다.
 “나는 어머니의 기도를 기억한다.
그 기도는 항상 나를 따라 다녔고, 내 평생 동안 그 기도는 나에게 꼭 매달려 떨어지지 않았다.” 주여, 자녀와 가족을 위한 어머니의 기도가 회복되도록 힘을 주소서. 


김태용 목사 백동교회



총회

더보기
114차 총회, KT·금융결제원과 손잡고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
우리교단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는 지난 6월 19일 여의도총회빌딩에서 KT(대표 김영섭), 금융결제원(원장 박종석)과 함께 ‘스마트 목회 환경 구축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신앙이 결합된 새로운 목회·선교 생태계 조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전국 3750개 침례교회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스마트헌금 키오스크 △침례교 전용 플랫폼 △스마트 카페 복합공간 등을 도입해 디지털 기반의 목회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MZ세대와의 소통, 기부 문화의 신뢰성 제고, 친환경 사회 공헌 확대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다음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총회는 교회 및 기관의 스마트 인프라 도입을 위한 행정 지원과 참여 기반을 조성하고, KT는 통신 및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바탕으로 플랫폼 개발과 키오스크 설치, 유지보수를 책임진다. 금융결제원은 결제서비스 및 기부 시스템 연동 등 금융 인프라를 제공해, 신도들이 손쉽게 스마트 환경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욥 총회장은 “이번 협약은 복음 전파 방식의 혁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