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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th의 이름

한명국 목사의 회상록

“적은 기적”이란 책을 오래 전에 읽었는데 케빈은 “페이스”(믿음)란 이름을 가진 처녀와 결혼할 때 다이아몬드 반지를 결혼 선물로 손가락에 끼워줬다. 휴양 차 냇물이 흘러 호수로 들어가는 냇가에서 그만 어떻게 되었는지 그 값비싸고 소중한 결혼반지가 빠져 잃어버렸다. 냇가를 모두 다 뒤졌으나 아무도 찾지 못했으나 “믿음”이란 이름의 여인은 반지를 낀 손가락을 볼 때마다 반지가 돌아오리라 믿어졌다.


꼭 20년이 흘러 1992년 케빈 가족은 부모가 돌아가시자 그 옛날 결혼 차 투숙했던 시골집에 휴양차 가서 쉬었다. 십대의 아들은 준비해온 낚싯대로 물이 모인 작은 호수에 낚시질을 했는데 무려 3㎏(7파운드)의 큼직한 송어를 처음으로 잡았다. 가족은 탄성을 올리고 점심준비로 고기 배를 칼로 가르자 잃어버렸던 결혼반지가 나왔다. “믿음” 여인이 아들의 낚시대에 달린 송어가 갖다 준 기적을 체험한 것은 우연히 일어난 일이었던가?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한 것들의 증거니”(히11:1)


사직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 두 자매 중 언니 지영이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동생 은영이의 손을 꼭 잡고 가정불화에 대해 말했다. 부산 사직 중앙교회를 개척해 지하와 1층을 지었을 때였다. 심방을 가서 어머니 정덕 자매에게 전도를 했고 결국 교회에 나오면서 가정이 잠잠해져 갔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남편은 울산은행 대부계에 있었는데 이후락 씨 조카에게 4500만원을 대부해 주었고 12·12 사태 후 도망을 가버렸다.

처갓집에 급전을 빌려 메웠으나 처가의 돈 독촉 때문에 불화가 생겼고 남편은 견디지 못해 술로 전전긍긍하던 상태였다고 한다.


1978년 크리스마스 전날 저녁 “예수잔치”가 있었다. 여 집사들은 각기 다른 음식을 해오고 교회 사택에선 밥과 국에 김치 같은 것만 준비했지만 당시로서는 좋은 뷔페 식사였다. 내가 권유한 대로 정덕 자매는 딸들이 연출하는 교회학교 성탄순서 구경과 만찬에 남편 윤병근 씨를 초청했고 그는 뜻깊은 크리스마스이브 “예수잔치”에서 예수님을 영접했다. 막내아들 석인이 까지 교회에 나와 성가구원을 이루었다. 석인이는 현재 미국 시카고에 있는 트리니티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목사가 됐다.


한번은 건너편 삼익아파트의 여덟 가정을 심방가면서 아내와 함께 들러서 정덕 자매에게 같이 심방가자고 하니 “지금 병원에 들렀다가 한 주간 먹을 약(2만원)을 사러 가야 한다”고 했다. “약이고 뭐고 다 치우고 우리 따라 심방 같이 갑시다”라고 하니 풀썩 주저앉아 버렸다. 겨우 권면해 결국 따라 나섰고 그날 심방을 한 후로 약을 끊고 지병 몇 가지도 고침을 받았다. 초신자인데 너무 크게 받은 주님의 사랑에 감사해 정말 열심히 봉사해 집사가 되고, 2년 후에 여전도회장이 됐다.


어느 날은 친정 남동생이 김해 병원에서 수술을 했는데 창자의 반에 곰팡이가 피어 도저히 손을 못 대고 덮어 송도 복음병원으로 옮기러 간다고 해서 같이 따라 나섰다. 나는 일주일 동안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가서 기도해 주기로 약속했다. 윤병근, 정덕 집사 부부는 사택에 찾아와서 신권 200만원을 내어 놓으면서 교회종각 건축기금으로 감사헌금을 했고, 나는 간절히 병상에 있는 동생 수술과 집사 내외를 위해 기도했다.
창자 반을 잘라 버린 그날은 복음병원에서 만나지 못하고 이튿날 병원에 심방해 그의 배에 손을 얹고 간절히 기도했다. 다음날 가서 들으니 기도 받은 후 너무 먹고 싶어 의사 몰래 자장면 한 그릇을 홀딱 먹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했다. 병원은 홀딱 뒤집혔다고 했다. 적어도 7일 동안은 금식했어야 했기 때문이다. 치유의 기적을 체험한 남동생도 구원을 받았다. “가로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하고”(행16:31)


때때로 우리는 하나님께 600달러 정도의 비교적 적은 돈을 구하곤 한다. 빌 존스처럼 감히 엄청난 액수의 돈을 구하진 않는다. 로스앤젤레스의 한 사업가인 존스 씨는 상황이 좀 달랐다. 그는 그의 회사와 주주의 파산을 막기 위해 1600만 달러를 단 며칠 안에 달라는 기적 같은 부탁을 하나님께 감히 했다. 그의 회사는 기대와 촉망을 받는 회사였으나 무리한 확장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와 덴버에 살고 있는 모든 아는 사람들을 동분서주하면서 만나고 상담해 보았으나 아무도 그의 사업의 가능성을 믿지 않았으며, 가는 곳마다 거절당했다.


그래서 그는 이전에 결코 해보지 않은 간곡한 기도를 했다. 오직 기적만이 그의 회사를 살릴 수 있었다. “하나님! 저에게 1600만 달러가 생기는 기적을 내려 주십시요! 1600만 달러를!” 기적을 바라며 그는 이미 자신을 거절했던 모든 투자자들에게 다시 전화를 걸고 만나보았다. 이번 역시 그들은 모두 거절했다.
그때 그는 절망 속에서 한 시간 동안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때 갑자기 그의 마음을 울리는 명확한 음성을 들었다. “내일 아침 덴버로 가는 비행기를 타라!”  “하지만 주님 저는 이미 거기 다녀왔고 캘리포니아에서처럼 모든 사람들이 저를 거절했습니다” 다시 주님의 음성이 똑똑하게 들렸다. “내일 아침 덴버로 가는 비행기를 타라!” “제가 덴버에 가면 도대체 뭘 해야 됩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자신에게 계속 반문해 보았다. “똑같은 사람들을 만나서 똑같은 거절을 당하란 말인가?”


하지만 그는 주님의 음성을 따랐다. 이미 만석이 된 비행기 내에서 그는 나란히 비어 있는 두 자리를 발견했다. 그가 편안하게 자리를 잡았을 때, 한 거구의 남자가 바로 옆자리를 보며 복도로 걸어오는 것을 목격했다. 그 친구의 키는 최소한 195㎝는 돼 보였고, 몸무게는 넉넉히 110㎏ 정도 됐으며, 두텁고 검은 수염은 잘 다듬어져 있었다. 존스는 자신의 자리에서 약간 당겨 앉으며 거구의 남자에게 인사를 건넸다. 얼마 되지 않아 그들은 말벗이 됐다. 


 “덴버에는 무슨 일로 가시죠?”라고 거구의 남자가 물었다. “제 회사는 엄청난 가능성이 있고 투자를 받아 회사를 살리고 확장하기 위해 가는 중입니다.” 이어서 존스는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무슨 일로 덴버에 가십니까?” 이 물음에 그 사람은 “저는 공재투자신탁을 하려고 하는데 지금 덴버에 확장 자금이 필요한 회사를 찾으러 가고 있죠.”  “얼마나 투자하실 건가요?”라고 존스가 물었다. 그의 대답에 존스는 전율을 느꼈다. “1600만 달러입니다.”  “그 액수는 제 회사가 필요로 하는 금액과 정확히 일치해요.”  “도저히 믿기지 않는군요”라고 두 사람은 말했다. 두 사람은 너무 놀랐고 그 순간 두 사람은 마치 어릴 적부터 알아왔던 사이처럼 됐다. 
그들은 잠시 동안 덴버에 머무르다 업무처리를 위한 최종계획을 위해 다음 비행기를 타고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왔다. 하나님께서는 1600만 달러짜리 기적을 베푸심으로 빌 존스의 회사를 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회사들 중 하나로 만드셨다. 이것은 하나님의 놀라우신 능력의 응답으로 기적임에 틀림없다.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시편8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