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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의 시작은 창대했으나

더불어함께하는 더함이야기-2


올해 1월 첫주는 더함교회 창립 5주년 기념 예배로 교인들과 함께 더함교회의 존재 목적과 주신 사명을 기억하며 스승님이 개척할 때 격려해 주시며 말씀하셨던 ‘유능이 아닌 유용한 교회’가 되기를 다시 한 번 상기하는 예배였습니다. 더함교회 교인들은 개척 초기부터 기존 교회에서 소외당하거나 감당하기 쉽지 않은 분들이 모였습니다. 살인미수를 포함해 전과가 수십범 되는 실제 깡패출신 형제, 예전 유명한 타짜영화에 나오는 실제 인물의 가장 측근인 개의 눈을 박은 할아버지, 야인시대 김두한을 형님으로 모셨다던 상도동 개고기 할아버지 등등, 사실 옥천에서 소문이 자자했던 분들이 계속 모였습니다.


그러다보니 3년차까지는 매일 전쟁이었지요. 교회 차량 운행 중 싸움이 일어나서 차량을 멈추고 뜯어 말리는 일은 다반사였고, 예배 중간에 큰글자 성경으로 앞에 있는 할아버지의 머리를 내리친 적도 있었으며, 전과가 있는 형제가 동네에서 앙심을 품은 사람을 한밤중에 흉기를 들고 찾아가 난리치는 것을 동네 경찰도 못 말려서 아내 집사님의 연락으로 달려가서 겨우 달래 데려오는 일도 자주 있었지요.
해마다 명절이 되면 이 옥천 시골 깡촌 마을에 유지들과 조폭이 하나가 돼 큰판으로 열리는 도박판엔 저희 형제들이 늘 끼어있어 그들을 찾기 위해 한밤중에 이 동네에 있는 모텔과 펜션을 돌며 찾으러 돌아다녔습니다. 
저를 아껴주시던 선배 목사님들과 어른들은 이런 방식의 목회는 모두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이유를 설명하시며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마음은 상하고 세상에서도 손가락질 당한 그들에게 있음을 깨닫고 더 기도하며 전진했고 그들에게도 교회는 하나님 안에서 진정한 가족 공동체임을 늘 상기하며 그들을 위해 어머니 전도사님과 여 집사님 한분, 그리고 저를 포함한 3인방이 매일 밤 10시 기도회를 만들어 하루도 쉬지 않고 특별한 일정이 생기더라도 한명이라도 남아 그 자리를 지키며 5년간 지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늘 배신의 상처로 가득했던 이들의 마음이 열려 작년부터는 스스로 자신들도 교회의 일원이며 가족임을 고백하고 예수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며 침례를 받았습니다.


아직 서툴지만 그들의 방식대로 교회를 섬기며 최선을 다하여 예배하고 기도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인도하심, 그리고 한 영혼을 귀히 여기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함께 느낄 수 있어 늘 감사하고 감격 할 따름입니다.  이제는 또 한 번의 출애굽의 계획이 잡혔음에도 등돌리는 어른들이 없이 돈도 빽도 하나도 없는 30여명이 함께 다시 한 번 주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자립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교회당 대지를 구입하고 교회당을 건축한 후 그 옆에 식품가공 공장을 만들어 그들을 교회 자체에서 취업시킬 계획을 가지고 정말 아무것도 없지만 함께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아무것도 없음에도 한 번도 마이너스 되지 않고 굶지 않게 하셨던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믿습니다.   


김준영 전도사 더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