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이 양의 해라던가? 물론 12간지나 띠에 관한 이야기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올해가 양의 해라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 이유는 아마도 양이라는 동물이 우리에게 의미 있는 상징으로 인식되기 때문일 것이다. 성경에서 양은 예수 그리스도를 목자로 모신 성도들을 일컫는 동물이기도 하고 우리 주님의 십자가 사건도 어린양의 죽음으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또한 어릴 적 읽었던 동화에서도 양은 언제나 선하지만 악한 이리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여린 존재로 등장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양은 선한 평화의 상징으로 늘 우리에게 친근한 동물이다. 이렇듯 친근한 동물, 양의 존재를 좀 더 가깝게 느끼며 살게 될 새해에 우리들의 삶도 목자이신 예수님과 더 가까워지는 축복의 해가 되기를 소망하며 문득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의 사냥 칸타타가 기억났다. 독실한 루터교인으로 언제나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이 삶의 우선순위였던 바흐는 예배음악과 교회음악의 대가였다. 그렇다고 바흐가 오직 예배를 위한 음악만을 작곡한 것은 아니다. 일상 속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가지 필요에 의해 세속음악들도 많이 작곡했는데 여기서 세속이란 표현을 잘 살
고요한 밤 거룩한 밤(새109/통109)작사: 요셉 모르(Joseph Mohr, 1792-1848)작곡: 프란츠 그루베르(Franz Gruber, 1787-1863)오래된 도시 잘츠부르크는 오스트리아 알프스산맥의 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다. 그곳으로부터 멀지않은 곳에 오벤도르프(Oberndorf)라는 마을이 있다. 26세의 젊은 요셉 모르(Joseph Mohr)는 그곳에서 3년 동안 목회를 했다. 31세였던 프란츠 그루베르(Franz Gruber) 교사도 같은 교회를 섬기고 있었다.1818년의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 여러 지역을 떠돌며 공연하는 유랑 극단은 성탄절 연극을 하기위해 오벤도르프를 방문했다. 그들의 공연은 교회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오르간 수리공이 오르간을 고치기는커녕 완전히 고장을 내놓았기에 할 수 없이 어느 집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모르 신부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연극이 끝난 후 모르 신부는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알프스의 작은 언덕을 거닐었다. 하늘이 아주 맑은 고요하고 거룩한 밤이었다. 하늘을 바라보던 그에게 인류가 성탄을 기념하는 한 계속해서 불릴 찬송이 떠올랐다. 밤 12시가 다 되어 집
내 영혼에 햇빛 비치니(새428/통488)작사: 엘라이자 휴윗(Eliza Edmunds Hewitt, 1851-1920)작곡: 존 스웨니(John Robson Sweney, 1837-1899) 1. 내 영혼에 햇빛비치니 주 영광 찬란해 이 세상 어떤 빛보다 이 빛 더 빛나네(후렴) 주의 영광 빛난 광채, 내게 비춰주시옵소서 그 밝은 얼굴 뵈올 때, 나의 영혼 기쁘다2. 내 영혼에 노래 있으니 주 찬양 합니다 주 귀를 기울이시사 다 듣고 계시네3. 내 영혼에 봄날 되어서 주 함께 하실 때 그 평화 내게 깃들고 주 은혜 꽃 피네4. 내 영혼에 희락이 있고 큰 소망 넘치네 주 예수 복을 주시고 또 내려주시네 엘라이자 휴윗(Eliza Hewitt) 선생은 미국 필라델피아의 어느 고등학교에 근무하고 있었다. 그녀는 늘 사랑으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 날 휴윗은 성격이 삐뚤어진 한 학생을 조용히 타이르고 있었다. 그래도 화를 참지 못한 반항아는 벌떡 일어나 지붕판때기로 휴윗 선생을 마구 두들겨 팼다.그 일로 휴윗은 척추를 크게 다쳐 상반신에 석고붕대를 하여 움직이지도 못하고 대소변조차 혼자 해결하지 못하게 되었다. 기약 없는 병원생활이 6개월쯤 됐을 때 겨우 석고붕대
피아노는 혼자서도 거뜬히 여러 화음을 동시에 만들어 낼 수 있는 독특한 매카니즘을 가진 악기이다. 그래서 피아노는 악기 중에서 보편적으로 혼자 연주하는 것이 가능한 유일한 악기이기도 하다. 홀로 씨름하고 홀로 연주하지만 또 혼자서 무대의 조명을 온전히 다 받을 수 있는 악기인 동시에 다른 악기들과 함께 연주하며 선율악기들의 빈 공간을 채워주고 받쳐주며 돋보이게 해 줄 수 있는 음역과 음향을 가진 악기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피아노가 발명되고 발전한 후 300년이 훌쩍 넘는 시간 속에서도 악기의 왕이라는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온 악기이다. 이렇게 혼자서도 돋보이는 악기이기에 고독하기도 하고 또 자칫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인 사고가 습관이 되기도 쉬운 것이 피아노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독자적인 피아노 연주에 있어서 나누며 배려하는 작업을 통해 또 다른 차원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해 주는 음악이 있다. 바로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작품 365번이다. 피아노의 신동으로 당시의 유럽 사회를 놀라게 했던 모차르트는 자신을 조금 내려놓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조화를 이루는 연주를 통해 더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새338/통364)작사: 사라 아담스(Sarah Fuller Flower Adams, 1805~1848)작곡: 로웰 메이슨(Lowell Mason, 1792~1872)1. 내 주를 가까이 하게함은, 십자가 짐 같은 고생이나 내 일생 소원은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2. 내 고생하는 것 옛 야곱이, 돌 베게 베고 잠 같습니다 꿈에도 소원이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3. 천성에 가는 길 험하여도, 생명 길 되나니 은혜로다 천사 날 부르니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4. 야곱이 잠깨어 일어난 후, 돌단을 쌓은 것 본받아서 숨질 때 되도록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우레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진 뒤 무대는 막을 내렸다. 늘씬한 몸매의 매력적인 여배우는 런던 리치몬드 극장의 무대에서 내려왔다. 사라 아담스(Sarah Adams)는 ‘맥베스 부인’ 역으로의 그 무대를 마지막으로 배우생활을 접었다.아담스의 빼어난 미모와 연기력으로 인해 그녀가 출연하는 공연은 언제나 매진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연 중에 그녀가 쓰러졌고 그녀는 그저 과로쯤으로 여겼다. 하지만 기침이 멈추질 않아 병원에 갔더
국회의사당 주변 마른하늘 아래 ‘노란 우산’들이 줄지어 들어선다. 얼핏 보니 개나리꽃 무리인양 고요한 흔들림이 있다. 지친 발걸음 탓이리라. 지난 7월 16일 오후, ‘세월호 생존학생들의 도보행진’이 안산을 지나 1박 2일을 소요하며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이르렀다. “많은 친구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학생들의 ‘노란 우산’은 침묵의 외침, 슬픔의 행렬이었다. “시온의 아들들이 보배로워 정금에 비할러니 어찌 그리 토기장이가 만든 질항아리 같이 여김을 받았는고. 들개들도 젖을 주어 그들의 새끼를 먹이나, 딸 내 백성은 잔인하여 마치 광야의 타조 같도다. 젖먹이가 목말라서 혀가 입천장에 붙음이여, 어린아이들이 떡을 구하나 먹여줄 사람이 없도다.” (예레미아애가 4장 2∼4절) 실로 지난 봄 대한민국은 세월호와 함께 자책과 슬픔에 초토화된 예루살렘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선지자 예레미아가 바벨론 침입에 의해 철저히 무너진 예루살렘을 향해 옷을 찢으며 애통했던 그 처절한 슬픔의 장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괜찮아, 괜찮아,’ ‘그저 잘되겠지’ 하는 근거 없는 낙관주의, ‘이 정도쯤이야’ 하는 대
작사: 패니 크로스비(Fanny Jane Crosby, 1820-1915)작곡: 피비 내프(Phoebe Palmer Knapp, 1839?1908)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1. 예수를 나의 구주 삼고, 성령과 피로써 거듭나니 이 세상에서 내 영혼이, 하늘의 영광 누리도다(후렴)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이것이 나의 찬송일세 나사는 동안 끊임없이, 구주를 찬송하리로다2. 온전히 주께 맡긴 내 영, 사랑의 음성을 듣는 중에 천사들 왕래 하는 것과, 하늘의 영광 보리로다3. 주 안에 기쁨 누림으로, 마음의 풍랑이 잔잔하니 세상과 나는 간곳없고, 구속한 주 만 보이도다 패니 크로스비(Fanny Crosby)가 태어난 지 6주쯤 되었을 때 감기에 걸렸다. 그 때 의사의 잘못된 치료로 그녀는 평생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크로스비는 마음의 눈을 열어 8천여 편의 주옥같은 찬송시를 썼다.크로스비가 53세였을 때 절친한 피비 내프(Phoebe Knapp)가 찾아왔다. 내프는 뉴욕 ‘존 스트리트 감리교회’를 섬기며 전도와 자선사업에 힘쓰던 아마추어 음악가였다. 크로스비가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의 음악들은 참 아름다워요. 오늘 가져온 음악을 연주해주세요.” 내프는 오
모든 음악 장르 중에서도 특별히 오페라는 극과 음악의 접목이란 점에서 “이야기의 예술”이다. 바로크 초기에는 흔히 왕과 왕비나 영웅들의 사랑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운명에 시달리는 남자주인공이나 비운의 여주인공들의 사랑의 이야기가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그렇다고 모든 오페라의 내용이 다 사랑 이야기는 아니다. 때로는 사회를 풍자하거나 철학적 혹은 종교적 심오함을 담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계몽주의의 발발과 시민혁명 즈음에는 귀족을 풍자한 파격적인 내용의 오페라가 사회 혁신의 물고를 트기도 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 좋은 예이다. 낭만주의 시대를 지나며 사실주의 오페라(Verismo Opera)라고 하여 현실 속 인물들이 오페라 속 주인공으로 속속 등장하기 시작하는데, 곧 범상치 않은 인간 삶의 극적인 이야기들이 무대 위에 오르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당시 가장 충격적이었던 이야기는 아마도 오페라 <카르멘>이 아닌가 생각한다. 문학 속 활자로만 존재하던 주인공이 무대 위에서 흐트러진 머리카락과 유혹의 샘과 같은 두 눈을 빛내며 희뿌연 담배 연기 속에 춤을 춘다. 바로 집시 여인, 카르멘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여름밤에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밤하늘을 보면 총총하게 별이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비가 오고 난 후에는 도시에서도 별을 볼 수 있을 때가 있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밤하늘의 별을 보면 언제나 마음을 말갛게 해주는 묘한 힘이 있다. 마음이 울적하고 복잡할 때 가만히 별을 보고 있으면 어느새 마음이 담담하고 잠잠해 지는 경험을 누구나 몇 번 쯤은 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예술 작품들 속에서 별은 순수와 희망의 상징으로 표현되어 왔다. 지난밤에도 비가 온 뒤 오랜만에 맑은 밤하늘에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마치 누구에게인가 희망과 위로의 인사를 건네듯이 그렇게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문득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의 오페라 “토스카”의 아리아가 떠올랐다. 이탈리아 낭만 오페라의 거장인 푸치니의 토스카는 사람과 사랑과 그것을 둘러 싼 음모와 배신, 그 가운데에서 확인되는 진정한 사랑에 대한 오페라이다. 비록 비극적인 결말을 가진 세속 오페라이지만 주옥같은 아리아가 가득한 작품이다. 그 중 3막에서 남자 주인공이 죽음을 앞두고 사랑하는 여인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노래, “별은 빛나건만
예수 사랑하심을(새563/통411)작사: 애나 워너(Anna Bartlett Warner, 1827?-1915)작곡: 윌리엄 브래드버리(William Batchelder Bradbury, 1816-1868)1. 예수 사랑하심을 성경에서 배웠네. 우리들은 약하나 예수 권세 많도다(후렴)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날 사랑하심 성경에 쓰였네2. 나를 사랑하시고 나의 죄를 다 씻어, 하늘 문을 여시고 들어가게 하시네3. 내가 연약할수록 더욱 귀히 여기사, 높은 보좌 위에서 낮은 나를 보시네4. 세상사는 동안에 나와 함께 하시고, 세상 떠나 가는 날 천국가게 하소서 애나 워너(Anna Warner)는 일찍이 부모님을 잃었다. 그녀가 어렸을 때 엄마가 세상을 떠났고 변호사였던 아버지마저 몇 년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다. 애나와 언니 수잔(Susan Warner)은 글 쓰는 재능이 뛰어났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두 자매는 생계를 꾸리기 위해 청소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다행히 첫 작품으로 발표된 ‘넓고 넓은 세상’(The Wide Wide World, 1850)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 후 두 자매는 여러 작품을 내놓았다.찬송 “예수 사랑하심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