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는 사람을 만나는 신이 부른 소명적 직업이다. 그래서 목사는 필연적으로 성도(사람)의 신앙과 일반 문제들에 도움을 주어야한다. 그런데 필자를 포함한 많은 목회자들이 사람(성도)만나기를, 대하기를 어려워한다. ‘목회’라는 단어에는 항상 ‘사람’이라는 단어가 따라 붙는다.
지방회나 총회주관 모임에 참석하여 수 십년 성공적으로 목회한 선배목회자들의 귀한 경험담들을 들어보면 목회는 “인간학”이구나! 하고 감탄할 때가 많다. 필자는 21년째 담임목회를 하면서도 늘 부족한 것이 “인간이해”다.
책을 좋아하다보니 목회를 시작하면서 초창기에는 주로 신학, 교회, 신앙관련 책을 읽었다. 그리고 10년쯤 지나서 부터는 사회문제, 시사문제에 모르는 것이 많아 도움을 받기 위하여 역사, 사회, 철학과 같은 인문학책들을 주로 읽었다. 그런데 요즘은 책상위에 상담학 책들이 쌓여가고 있다. 나름 인간을 이해하여야 한다는 무의식들이 몸부림 치고 있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몰이해! 반드시 집고 가야한다는 압박감은 7~8월 폭염 속에 칼 융이라는 심리학 거두(巨頭)를 책으로 만나는 독서세미나 모임에 자발적으로 찾아가게 만들었다. 그런데 7월 한 달 무더위를 뚫고 융을 읽어보니 높은 히말라야와 같은 태산(泰山)이었다. 오르고 또 올라도 끝은 보이지 않았다. 포기할까 하다가 아쉬운 마음에 융의 분석심리학 공부와 인간에 대한 기초적 이해를 동시해 해결하여 줄 귀한 책을 찾았다. 보석같은 책이다.
침례교 출신 변상규 목사의 『 때로는 마음도 체한다 』(2014년 7월 <에디터>에서 출간)이다. 짧은 시간 폭풍같이 읽었다. 왜 마음이 체한다는 것일까? 저자는 상처를 이야기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상처를 주고 받는 다는 것이다. 사소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상처가 내면 속으로 깊어지면 트라우마(외상후 장애)처럼 어느 환경과 시기가 때면 반드시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거절과 좌절로 대표되는 상처의 원인은 문제를 일으킬 때 분노와 우울로 나타난다고 한다. 하나님은 인간을 행복하게 살도록 만들었는데 죄라는 가면은 쓴 인간은 거짓과 불의를 통하여 대대로 거절과 좌절을 학습시켰켰다. 그러면서 교회안 하나님의 성도들까지도 혼돈과 미혹으로 마음을 체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심지어 많은 목회자들까지 깊은 상처를 치료하지 못하여 예수를 만나고 따라가면서도 성서의 인간관을 이해하지 못하고, 수단적, 실용주의 관점으로 해석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성서의 상담치유 방법론을 일반독자들을 읽게 하려고 중화시켰다.
그러나 자세히 읽어보면 주변에서 괴로워하는 많은 한(限) 많은 인생들을 풀어줄 유일한 방법은 예수를 만나는 것 밖에 없음을 확실하게 주장한다. 단지 그들을 이해하고, 문제를 직시하도록 하는 접촉점은 현대심리학을 통하여 인도하고 있다.
책의 내용을 소개하면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만나는 사람들은 위로가(거절과 좌절을 안고 사는) 필요한 성도들이다. 그들 중 몇 명 정도는 당장 전문적 상담을 필요로 하는 깊은 상처가 있다. 그런데 용기를 내어 목사를 찾아와서 상담을 하는데 목사는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상담의 기술을 모른다. 그래서 결국 더 큰 상처를 준다. 나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주변의 많은 목회자들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기초부터 확실한 인간이해로부터 출발해야한다. 상담을 원하고 치유 전문가로 거듭나기를 원하는 목사들에게 변상규 목사의 <때로는 마음도 체한다>를 추천한다. 왜 상담이 필요한지 알려줄 것이다. 어떻게 상담전문가가 되기 위하여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를 밝은 길을 보여줄 것이다. 단언컨대 이 책 한권이라도 읽는다면 진정으로 인간 이해를 위한 목회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
치유를 경험한 자만이 치유할 수 있다. 예수님이 상처입은 치유자였듯, 목사도 인간이다. 그래서 상처가 반드시 있다. 정직하게 인정하자! 왜? 인간이기에 그렇다. 인정할 때 성령님의 치유가 시작된다. 상담가를 만나라 하신다. 이가 아프면 목사도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듯 상처가 깊은 목사가 상처를 가슴에 품고 살면, 그래서 골마 터지면 교회와 가정 여러사람들이 다친다.
목회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된다. 이런 분들이 증가하고 있다.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목사가 먼저 치유 받아 깊은 상처중에 있는 성도들을 찾아가서 온전히 치유하자! 예수님은 마태복음 4장 23절에서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 ” 이렇게 오늘날 목사들의 가야할 길을 보여준다. 성서적 인간이해의 길, 예수의 가셨던 길을 본받아 치유하여 천국백성을 만들자!
조성배 목사 / 반석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