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때부터 선친의 손을 잡고 목회현장을 따라 다녔다. 그 시절에는 다 그렇지는 않았지만 목회가 곧 절대가난의 대명사였다. 선친과 단 둘이서 가족을 떠나 가난한 시골교회를 섬기면서 ‘목회란 이렇게 희생하는 삶을 사는 구나’라고 생각하며 자랐다. 그래서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현장에 나와서도 목회는 그렇게 하는 것이라 여겼다. 필자의 선친이 대단한 학자였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줄 안다. 그분은 일생 기도와 묵상 그리고 성경연구와 설교준비 노동이 삶이었다. 나의 어린 시절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은 매주 주말만 되면 볏짚으로 이엉을 엮어서 마을에 수 년동안 지붕을 덮지 못해서 썩어 무너져 가는 과부와 가난한 사람들의 초가지붕을 이어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이엉을 엮고 용마름을 만드는 것을 할 줄 안다. 그리고 농촌에서 땅 한 평 없이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수동식 목장갑 기계를 사다가 사택 뒤 공간에 설치하고 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또 주말이 되면 나는 장갑을 팔아 주는 일을 했는데 그것이 목회라고 생각했다. 선친은 어떤 바쁜 일도 기도하는 것, 말씀 묵상하는 일과 설교 준비하는 일을 게을리 하시는 것을 본적이 단 한 번도
“자신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 것이 종말의 시작이다.” 소설 ‘페스트(La Peste)’에서 알베르 카뮈가 한 말이다. 지금 우리 조국 대한민국은 5·9 장미대선을 코앞에 두고 있다. 전직 대통령 파면에서 비롯된 조기대선이요, 내우외환(內憂外患)이라는 국가 위기상황에서 벌어지는 대선이다. 이 위기 상황에서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로 대변되는 좌파 우파의 날카로운 대립이 지금 대한민국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민족 공동체를 갈라놓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옳다고 믿는 대로 행동할 자유가 있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을 때 다른 사람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분열이 시작되는 것이다. 다름은 틀림이 아닌데…. 공동체를 좌파 우파로 나누는 분위기가 교회 안에까지 번지고 있다. 개인적인 정치 성향을 말하는 게 아니다. 교회 안에 세상 철학과 가치관이 들어오게 되면 교회는 세속화된다. 분열이 일어난다. 충돌이 일어난다. 세상 철학과 교회 가치관이 충돌할 때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다시 말해서 하나님 나라(the kingdom of God)와 세상 나라(the kingdoms of the world, 마4:8)가 충돌할 때 어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한교연)의 두 기구의 통합을 위한 볼썽사나운 ‘네 탓’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 12일 서울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통합을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과 정서영 한교연 대표회장은 “두 기관이 통합해 영적 리더십을 회복하고, 사회적으로도 국민대통합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또한 “가능하면 대통령선거일인 5월 9일 전까지 기구통합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통합과 관련, 이미 구성한 통합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완전한 통합을 위한 협의를 시작하면서 두 기구의 직원들 역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신분 등을 그대로 승계하기로 합의 한 바 있다. 특별히 지난 가을 총회에서 주요교단들은 두 기구의 통합에 찬성했다. 우리 침례교단도 총회에서 두 기구의 통합을 ‘찬성’ 결의해줌으로써 힘을 보탰다. 통합이 최종 성사되면 2011년 한기총 금권선거로 분열된 뒤, 6년 만에 보수가 하나로 다시 세워지게 된다. 그러나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 논의는 막판 걸림돌로 진통을 겪고 있다. 바로 한교연이 ‘다락방 류광수 문제’를 걸고넘어지면서 삐걱대고 있다. 두 기구 대표회장은 이날 한국
언젠가 <월스리트 저널>이라고 하는 유명한 경제 전문지에서 보았던 광고 한 편이 생각납니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United Technology)라는 회사의 광고였는데, 어떤 사람의 사진과 함께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낙심해 있다면 이 사람을 생각해 보십시오. 학력은 초등학교를 중퇴했고, 시골에서 구멍가게를 열었지만 그나마 파산하였습니다. 남으로부터 빌린 돈을 갚는데 15년이 걸렸습니다. 장가를 갔지만 악처를 만나 가정생활이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상원의원에 두 번 입후보했으나 낙선하고, 하원의원 선거에도 두 번씩이나 고배를 마셨습니다. 역사에 길이 남을 유명한 연설을 했지만 그 당시의 청중은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신문은 연일 그를 비난했고 나라의 절반에서는 그를 벌레처럼 싫어했습니다. 그럼에도 전 세계 곳곳에서 이 사람 때문에 새힘을 받고 용기를 얻게 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죽은 지 백 년이 훨씬 지났음에도 그의 존재는 더욱 새롭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는 아브라함 링컨입니다.” 미국의 사상가이자 시인인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 1803~1882)은 인간은 믿도록 태어났다. 나무
교회개척은 어쩌면 지나간 이야기들 중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이 시대에도 복음은 전파돼야 하고 교회는 세워져가야 합니다. 이 시대에도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무언가 새로운 길을 열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개척’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전도사로서 2년을 사역했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개척하게 됐습니다. 1985년 당시에는 신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 교회를 개척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교회개척을 준비하던 저에게 특별히 두 가지가 중요했습니다. 하나는 교회개척을 위한 하나님의 부르심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어디에 교회를 개척해야 하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청계산기도원에서 금식하며 열심히 기도하던 중에 이런 말씀이 저의 마음 깊이 새겨지는 듯했습니다. “로마로 가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리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로마로 가라”는 말씀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중심인 서울로 가라는 말씀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장차 서울의 중심이 될 곳을 찾았고, 서울 강남에 교회를 개척하기로 결심하면서 장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목회자에게 소명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교회 개척의 장소에 대해서도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어야
목사 3위. 전도사 78위. 우리나라의 621개 직업을 대상으로 한국고용정보원이 조사해 발표한 직업 만족도에서 목사가 3위에 올랐다. 발전가능성, 급여만족도, 직업 지속성, 근무조건, 사회적 평판, 수행직무만족도라는 평가 항목 중 급여 만족도와 근무조건에서만 좋지 않은 점수를 받은데 반해 발전가능성과 직업지속성 그리고 사회적 평판과 수행직무만족도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목사가 판사, 도선사에 이어 3위에 랭크된 것이다. 90년 대 이전만 해도 남편 선호도에서 순경, 이발사 다음이었던 것이 90년 대 이후 선두권인 교수, 치과 의사 다음으로 진입하더니 이제는 직업 만족도에서 3위에 오르는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결코 좋아할 것만은 아니다. 또한 평가 항목은 목사의 정체성을 세속화시킨 것 같아 조금은 불편하고 불쾌하다. 목사는 조건충족에 따라 갖게 되는 직업이 아닌, 하나님의 소명하심에 의해서만 세움 받는 성직으로 십자가를 지고 가는 고난의 종이다. 그러기에 자본주의, 즉 배금숭배 세상에서는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급여만족도와 근무조건이 나쁜 것이 도리어 더 우리다운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세상적 평가기준에 의한 3위라는 등수에
고국에는 이제 곧 벚꽃이 만발할 것이다. 겨우내 검게 죽은 것 같은 나무 가지에 순식간에 피어나는 벚꽃들을 볼 때마다 부활의 신비를 마음에 새기곤 했다. 미얀마는 열대 지방에 속하기에 벚꽃을 보기 어렵다. 2월 26일자 쩨몬(청동거울)신문에서 미얀마 행정수도 네비도에 있는 의회로 가는 길 좌우편에 100그루의 벚나무를 심었다는 글을 보았다. 2020년까지 1000그루의 벚나무를 심을 계획이라고 한다. 일본은 미얀마 정부가 민주화를 시도하면서 미국의 경제 조치가 풀리자마자 수 조원의 국채를 탕감해주고 미얀마 각종 개발권을 따내었다. 그러한 가운데 양국 우호협력의 상징으로 벚나무까지 심었다. 마사아끼 다까오카(1909~2001)라는 식물학자가 어떤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벚나무 품종을 개발해 냈다. 2025년쯤이면 미얀마 의회 건물 주변에 사쿠라가 만발하게 될 것이다. 미얀마는 한반도(219,020㎢)의 세배 정도되는 국토(676,578㎢)에 인구가 5천4백만명(2017년)정도 되는 나라이다. 정부 공식 통계로 135개 종족이 함께 사는 다민족 국가이지만 주종족인 버마족(68%)과 샨족(9%), 라카인족(3.5%), 몬족(2%) 등은 99% 이상이 불교도들
믿는 자들에게 가장 기쁜 소식은 주님의 부활이다. 온 인류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기꺼이 드리며 죽으시고 죽음을 이기신 승리의 날이 바로 부활절이다. 성경에는 “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지 못하셨으면 우리의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 또 너희 믿음도 헛것”(고전15:14)이라고 했다. 부활의 사건이 없었다면 기독교는 세상의 평범한 종교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매년 절기로 다가오는 부활절이지만 우리는 믿음의 생활에서 순간순간 부활의 기쁨을 누리고 이웃과 부활의 기쁨을 전해야 할 것이다. 특별히 이번 부활절은 4월 16일이다. 언급하기가 부담스럽긴 하나, 3년 전 대한민국 전체가 슬픔과 애통, 비통함에 빠진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날이기도 하다. “우는 자를 위해 울라”는 성경 말씀처럼 우리는 그동안 이들의 아픔과 슬픔을 함께 나눴다. 자식을, 아내를, 남편을, 제자를, 스승을 잃은 그 마음에 어떠한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세월호 문제는 이번 부활절을 끝으로 마무리 됐으면 한다. 아직 풀어야할 숙제가 있다면 풀고 갔으면 한다. 반면 아직도 세월호냐는 여론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정치논리에 지친 이들이 많다는 반증이다. 정부는 이 갈라진 여론을 잘 귀담
지난해 최악의 국정농단으로 벌어진 나라의 혼란은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과 이어진 구속 수사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차디찬 바닷속에 가라앉은 세월호도 3년만에 모습을 드러내며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다른 한편으로 슬픔의 절규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5월 9일에 있을 대통령 선거로 국가 정치는 대선 체제로 접어들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반한 감정과 보복적인 경제 조치, 미국 트럼프 정부의 압력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 걸쳐 화합과 협력보다는 갈등과 고통, 슬픔과 분노가 우리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기이다. 침례교회는 한국교회의 아픔이 바로 신앙인 스스로의 회개와 변화에 대한 무감각이라 여기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정치 위정자들을 위해 구국기도회를 개최하며 말씀과 기도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교계에서 활발하게 전게되고 있는 “나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에 동참하며 교회와 목회자, 성도가 하나되어 성경적 회복을 외치고 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있어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은 이 땅의 온 인류
미국 사우스다코다주에 있는 러쉬모어라는 산은 미국 대통령들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는 낯설지 않은 화강암 벽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거기에는 미국 역사상 가장 훌륭했던 네 명의 대통령인 조지 워싱톤, 토마스 제퍼슨, 데오도르 루즈벨트와 에이브라함 링컨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이 조각상은 이집트의 피라밋보다도 더 큰 것으로 워싱톤 대통령의 머리만 해도 18 미터로 건물의 5 층 높이이며, 그 전체 높이는 142 미터나 된다고 한다. 조각된 인물들의 공통점은 미합중국의 유명한 대통령이었다는 것과 그들 모두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정치의 기본 이념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조지 워싱톤은 미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자리에서 성경이 아니면 세계를 다스릴 수 없다”고 하면서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하였다. 토마스 제퍼슨은 미국 독립선언서의 작성자로서 미합중국은 성경을 반석으로 삼아 서 있는 나라라고 강조하였다. 링컨은 가난하여 제대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언제나 성경을 그의 곁에 두고 부지런히 읽고 그 말씀대로 살려고 힘을 썼다.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도 그는 집무하는 책상 위에 늘 성경을 두고 읽었으며 “성경은 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말하였다.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