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이산가족이라는 말이 있다. 남북의 분단으로 가족이 남북으로 갈라져 오랜 세월 왕래도 못하고 생사조차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일컬어 하는 말이다.
헤어질 때 가지고 있었던 흑백사진 속의 어머니가 어떻게 변했을지도 모르면서 목 놓아 그리운 어머니를 불러 보는 자식의 마음을 누가 헤아리겠는가?
지금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탈북 하여 남한에 들어온 탈북 민들이 3만여 명이 되면서 새로운 이산가족도 생기고 있다.
힘들게 돈을 벌어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비밀리에 보내기도 하고, 생일이나 명절이 되면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을 그리워하며 아픈 마음을 달래기도 한다.
이 세상에 가족만큼 소중한 사람이 또 어디 있겠는가?
한편 가족 간에 사랑하지 못하고 원망하고 미워하며 사는 사람들만큼 불행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생활환경과 의식의 변화로 인해 가족 해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히 몇 년 새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세계 1위에 올랐다고 한다.
부모가 이혼을 하면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사라지기 때문에 자녀들도 결손가정에서 자라거나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이혼을 하고 가정을 해체할 수밖에 없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사랑과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사랑을 상대적으로 계산하는 것 같다. 상대가 나를 사랑하면 나도 상대를 사랑하고, 상대가 잘 못하는데 왜 내가 사랑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이 강하다.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절대적인 사랑이지만 인간은 절대적인 사랑을 할 수가 없다.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고 상대적인 사랑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가족은 인간이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 가운데 가장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사랑해서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 가족을 구성했으면 그 가족을 지켜야 할 책임도 있는 것이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부부가 같이 노력해야지 한 쪽만 희생하고 이해하고 사랑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 사랑할 가족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나를 닮은 자녀들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이다. 자녀들을 양육하느라 고생도 하지만 자녀들로 인해 얻는 기쁨은 세상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기쁨이다.
필자에게도 여섯 살 두 살 두 손녀가 있는데 이 아이들이 자주 집에 와서 놀고 자고가기도 하는데 이 아이들의 말과 표정하나 하나가 너무 귀엽고 예쁘다.
작은 손녀는 발음이 안돼서 할머니를 할미야 할아버지를 할비야라 부르며 달려올 때면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워 꼭 안아주고 사랑한다. 예쁘다 최고라고 말한다.
자기머리에 손 얹고 기도해 달라고 하여 기도해주면 마칠 때를 어떻게 알고 아멘 하는지 이런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하다.
아내가 있고 자녀들이 있고 손주들이 있어 사랑 할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성공한 것이며 행복하게 살 이유가 된다.
다윗 왕이 세공사를 불러서 내가 전쟁에서 승리했을 땐 교만하지 않게 하고 내가 절망에 빠졌을 땐 용기를 줄 수 있는 글귀를 하나 넣어서 반지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세공사는 반지에 새길 만한 글귀가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다가 솔로몬을 찾아갔다. 솔로몬은 세공사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인생살이에 왜 풍랑이 없겠는가? 아무리 다정한 부부라도 살다 보면 실수를 하고 갈등이 생겨 싸우기도 하는 것이 부부인 것을. 그때는 속상하고 섭섭하겠지만 살다보면 그것 또한 지나가리라.
참고 인내하여 풍랑을 이기고 나면 다시 맑고 화창한 날이 펼쳐지는 것이 인생이다.
생각해 보라. 이 세상에 가족만큼 사랑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 또 있는가? 사랑할 가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라. 가족을 지키는 울타리가 헐리지 않도록 단단히 결속하며 가족을 사랑할 수 있음을 감사하라.
유병곤 목사
새울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