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한국교회의 신뢰도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교의 자유를 공익을 위해 제한할 수 있다는 응답이 지난해 8월 59%에서 올해 1월 86%로 대폭 상승한 것으로 조사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지난 1월 12일~15일 일반국민 1000명을 대상(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으로 ‘코로나19 정부방역조치에 대한 일반 국민평가조사’를 발표했다. 조사방식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20년 1월, 기윤실에서 측정한 한국교회 신뢰도는 32%였다. 1년 후인 2021년 1월 동일한 문항으로 조사한 한국교회 신뢰도는 21%로 1년간 무려 11%p가 하락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교회가 신뢰도에 얼마나 큰 타격을 받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교회 신뢰도를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으로 나눠 살펴보면, ‘개신교인’은 70%, ‘비개신교인’ 은 9%로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비개신교인의 한국교회 신뢰도가 10%도 안 되는 상태로 떨어졌는데, 이 정도면 전도와 선교 활동에 매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우려했다. 지난 1월 21일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교회발 확진자 비율은 전체 감염자 중 11%로 종교시설 확진자인 17%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이 느끼는 교회발 감염 비율이 44%로 과장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한국교회의 적극 적인 대국민 홍보와 언론 대책이 아쉬운 대목”이 라고 지적했다.
국민들은 코로나19 기간 중 개신교 내에서 논란이 됐던 종교의 자유를 국가가 제한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86%가 “그렇다”고 응답해 교회를 향한 국민들의 분노가 무시할 수준이 아님을 짐작케 했다. 지난해 8월 예장합동에서 실시한 조사 당시 국민 59%가 종교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고 응답한 바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교회 내적 활동의 위기도 위기지만 더 큰 위기는 교회에 대해 일반 국민이 혐오의 대상이라고 할 정도로 기피의 대상이 됐다는 것”이라며 “모든 교회나 교계 단체는 기독교가 존망의 기로에 서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개교회주의에서 벗어나 교계 지도력을 세워야 한다” 고 촉구했다.
범영수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