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술관(이사장 서유진)은 지난 7월 26일 2014년 상반기 기획전 《백자예찬 : 미술, 백자를 품다》展을 기념하는 음악회 <음악, 백자를 빚다>를 개최했다.
이번 음악회는 서울미술관과 아야프 앙상블의 협업 프로젝트로 아야프 앙상블 소속 작곡가 및 위촉 작곡가들이 전시 작품을 주제로 새롭게 창작한 곡을 전시장 안에서 연주하는 새로운 형태의 음악회며 미술과 음악의 통섭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술실험이다.
서울미술관은 한국 근현대 및 동시대미술 속에 나타난 백자의 흔적을 따라가 보는 《백자예찬 : 미술, 백자를 품다》展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운 어울림 또 그로부터의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 왔다.
전시기념음악회 <음악, 백자를 빚다>는 《백자예찬 : 미술, 백자를 품다》展의 부대 행사로써 전시가 주는 시각적 감동을 음악으로 재현하여 대중들에게 선사하고자 기획된 특별 콘서트이다.
현재 《백자예찬 : 미술, 백자를 품다》展이 열리고 있는 서울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개최된 음악회는 전시된 작품을 모티프로 9명의 작곡가가 새로운 곡을 만들고 이 곡을 국악 및 양악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 발표하는 쇼케이스의 형식으로 진행됐다.
작가 김환기, 도상봉, 정상화, 강익중, 구본창, 황혜선, 주세균, 노세환과 도예가 박부원의 대표작품을 선정해, 김범기, 신만식 외 7명의 작곡가가 위의 작품들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곡을 작곡했다. 이렇게 탄생된 9개의 연주곡은 대금과 해금 등 전통악기와 리코더와 첼로 등의 다양한 서양악기, 그리고 판소리의 독주 및 합주 형식으로 전시장 안에서 연주됐다.
아야프 앙상블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가 지원하는 차세대 예술전문 인력육성사업 가운데 음악과 전통예술분야 선정자들이 결성한 단체로, 2010년 공식 창단하여 창작곡부터 고전음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로 다양한 무대에서 활발한 연주를 전개하고 있다. 특히 문학, 시각예술, 연극, 무용 등 타 분야 예술가들과의 협업작업을 통해 기존의 정형화된 공연 콘텐츠와는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18일부터 8월 31일까지 제1전시실에서 전시되는 《백자예찬 : 미술, 백자를 품다》는 한국미술에 숨 쉬고 있는 우리 전통백자의 아름다움을 음미하고 아울러 그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해보고자 마련됐다.
전시 제목인 백자예찬 : 미술, 백자를 품다는 한국 근현대 및 동시대 미술에 나타난 백자를 통해 그리고 그 의미와 가치를 조망해보는 전시의 취지를 압축적으로 담고 있으며 실용적인 생활 용기이자 절제와 지조를 추구했던 유교적 미의식의 정수로서 널리 애호되던 백자는 한국인의 삶과 정신문화 속에 오랜 세월 함께 했다.
이번 전시는 백자를 소재로 우리의 전통 미감을 드러내는 근현대미술 작품들, 현대적인 맥락에서 백자를 재해석하고 의미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동시대 미술가들의 작품들과 전통의 명맥을 이어가는 현대도예작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1930년대 이후 지속된 백자 취향, 백자 미학을 통시적으로 훑어보는 본 전시는 영상조형물이 설치된 전시관 초입의 Intro와 야외 공원 내 석파정 사랑채의 Outro 사이로 ‘백자, 스미다’, ‘백자, 번지다’, ‘백자, 이어지다’로 구분되는 세 개의 섹션을 통해 전통의 미학과 동시대의 미학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예술경험의 기회를 제공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