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약한 아이들은 꿈을 많이 꾼다고 합니다. 아마도 건강한 어린이들보다 고열에 시달릴 기회가 많기 때문은 아닌지, 저 역시 어린 시절 허약했던 탓에 열을 식혀주시던 어머니의 손길과 몽환에 시달렸던 기억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병약했던 기억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이, 고열은 건강할 때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총천연색 꿈을 선사했고, 또 덕분에 상상력이 발휘된 꿈속 주인공이 되는 즐거움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1년 음력설을 앞두고 시작한 얕은 기침이 어느 순간 쉼 없이 계속되더니 급기야 폐렴으로 이어져 10일간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지속되는 고열로 병상에만 있다 보니 그동안 운동 한번 하지 않은 게으른 나 자신에 대한 자책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건강을 지켜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곱씹게 됐습니다. 또 소득이라면, 성장하며 자연스레 사라졌던 잃어버린 환상의 세계, 총천연색 꿈을 참으로 수십 년 만에 다시금 경험한 것입니다; 꿈속에 짙푸른 바다를 봤습니다. 사람들이 물가에 줄지어 앉은 모습이 마치 물놀이를 하듯 평화로운 정경이었습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니 생각과는 달리 발아래는 천 길 낭떠러지, 곤두박질치는 폭포수가 아귀처럼 삼킬 듯 소리치고 있었습니
요즘 한국교회는 위기라고 합니다. 특히 코로나 이전부터 지금까지도 젊은 청년 세대들의 감소세가 가장 두드러진 문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위기 속에서 한국교회의 선교적 대안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군대였습니다. 각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 마음껏 누려오던 청년기에 나라를 위해서 통제와 희생을 경험하는 군생활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게 합니다. 특히 이런 환경의 변화 속에서 신병 교육기관을 통해서 복음을 접하고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군대교회는 청년 선교의 황금어장이라고 하리 만큼 중요한 선교현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의 군 선교현장도 변화의 과정 가운데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과 후 스마트폰 사용, 병사들의 월급 증가, 평일 외출과 외박 등 용사들의 개인시간 활동 범위가 늘어나고, 개인의 기본권을 강조에 따른 자율화의 추세에 따라 용사들의 예배 참석률이 이전에 비해 감소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곳보다 중요한 선교현장이 바로 군 선교현장입니다. 왜냐하면 이곳을 통해서 하나님의 손길이 나타나고 여전한 하나님의 역사가 있기 때문입
사람에게 가장 귀중한 감정의 표현이 있다면 눈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슬플 때 눈물을 흘리지만, 또한 감격스러울 때도 눈물을 흘린다. 회개할 때도 눈물을 흘리지만, 후회할 때도 눈물을 흘린다. 헤어질 때도 눈물을 흘리지만, 보고픈 사람을 만났을 때도 눈물을 흘린다. 그 사람이 눈물을 보일 때는 가장 귀한 감정을 표현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 중에 대중 앞에서 눈물을 흘린 분이 있다. 가난 때문에 우리나라가 홀대받던 때, 고속도로를 만들고 경제부흥을 해야 하던 절체절명의 그때 그 당시, 우리나라 박정희 대통령은 울었다. 그분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은 선글라스 속으로 줄줄 눈물이 흘렀다. 결국 선글라스를 벗고 손수건을 눈에 대고 흐느꼈다고 한다. 수행원들도 울었다. 없는 자의 설움이었다. 분단된 아픔을 서로 이해한 서독에게 돈을 빌리고 그 담보로 독일 탄광에서 일할 광부들과 일선 벽지에서 일할 간호사들을 보내야 했던 대통령의 눈물이었다. 파독 광부가 한 일은 지하 1000m 아래 뜨거운 지열을 받으며 석탄을 캐는 일이고, 파독 간호사가 한 일은 병들어 죽은 시체를 알코올로 닦는 일이다. 나라가 빌린 부채의 담보는 그들의 월급이었다. 당시 서
위대한 나라를 만들다 다윗이 만든 나라는 후대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의 꿈이 된다. 그들은 늘 다윗 시대로 돌아가고 싶어했다. 다윗 시대의 이스라엘이 역사적으로 가장 광대한 영토를 차지하고, 주변국에도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다윗은 전성시대를 맞았던 것이다. 그동안은 힘이 없어서 방어적인 전쟁만 치뤘다. 그런데 이제는 다르다. 여기저기 눈치나 보는 찌질한 나라가 아니다. 외부를 정복해 가는 전쟁까지 치르는 완전 다른 나라가 됐다. 먼저 숙적 블레셋을 쳐서 항복을 받는다(8:1). 블레셋이 누군가? 지중해 서쪽에 위치해 삼손의 시대 이래 대대로 이스라엘을 괴롭힌 대표격 외적 아닌가. 사울 왕도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죽었다. 그런데 그 블레셋이 다윗에게는 적수도 되지 못한다. 통쾌한 역사의 반전이다. 그리고 모세 이래로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외적 모압도 정벌했다(8:2). 다윗과 이스라엘이 강성해지자 긴장한 아람의 도시 국가들은 연합해 다윗에 맞서지만 어림 없다. 그 첫 전쟁이 북동쪽의 소바 왕 하닷에셀과의 전쟁이었다. 다윗은 소바 왕국도 치고, 병거를 무용지물로 만들기 위해 말들의 뒷발 힘줄을 끊었다(8:3~8). 그때 다메섹의 아람 사람들
때를 따라 꽃은 피고 열매를 맺나니 하나님께서 지으신 창조물들이 어찌 이리도 어여쁠까요. 봄이 되니 여기저기 그저 감탄사가 연거푸 나옵니다. 그러나 꿈에 부풀어 씨앗을 정성스레 심는다고 싹이 그냥 나오는 것은 아니더군요. 꽃마다 심을 시기가 있고 개화의 시기가 있고 열매 맺음의 시간이 있음을 화초를 통해 깨우쳤답니다. 제가 보기에 하도 예뻐서 초봄에 이르다 싶었지만 미리 씨앗을 심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행여나 싹이 나오나 매일 매일을 들여다보아도 싹이 틀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실패했다 싶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얼마있다 새롭게 또 씨앗을 심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엔 어느덧 떡잎이 쏙 나오더니 연한 녹색의 이파리가 쑥쑥 자라나 소담스레 넝쿨을 뻗으며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이 꽃은 좀 더 기다렸다 씨앗을 뿌렸어야 했나 봅니다. 봄이 되면 자연적으로 떨어졌던 씨앗들이 돌 틈에서 수줍게 얼굴을 내미는 것을 종종 보게 되는데요, 그중에 어떤 씨앗은 싹이 나긴 하지만 떡잎만 나온 채로 가운데 싹은 자라지 않아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드디어 자주 내리던 빗물에도 부르트지 않고,
자기만 호의호식하지 않고 하나님을 생각하며 멋진 집을 지어드리고 싶었던 다윗, 그 마음을 나단 선지자에게 전한다. 나단이 기쁜 마음으로 저녁에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다. 그때 하나님의 말씀이 울려온다. “네가 나를 위하여 내가 살 집을 건축하겠느냐”(5), “내 집 짓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당신을 위한 집을 짓지 않았다고 꾸중하신 적도 없고, 집 지어달라고 부탁하신 적도 없다(7).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위해 멋진 집을 지어드리겠다고 생각한 다윗이기에 하나님은 오히려 다윗을 위해 집을 지어주겠다고 하신다(11~12). 이게 하나님의 마음이다. 그래서 언약을 맺으신다. 핵심은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16절), ‘집’이라는 단어로 하나님과 다윗이 서로 사랑의 마음을 주고받는다. 히브리어로 ‘바이트’(בַּיִת), 헬라어로 ‘오이코스’(οἶκός), 이 단어가 7장에 15번은 나오는 것 같다.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감사했던 다윗은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린다. 하나님과 함께 하기 다윗은 하나님 앞에 앉아 감사기도를 드린다(18), 기도는 하나님과 함께하기, 나단을 통해 주신 다윗과 그 가문
아시아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0·토트넘)이 올 시즌 소속팀과 자신에게 찾아온 놀라운 결과에 대해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손흥민 선수가 한국인으로서 EPL의 득점왕에 오른 것은 참으로 전세계에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는 참으로 오래간만에 마음을 시원케 하는 쾌거라고 할 수 있다. 손흥민 선수가 전세계가 인정하는 위대한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아버지 손옹정 감독의 헌신적인 지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손흥민의 아버지이자 스승 손웅정 감독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수오서재)’를 출간했다. 이 책에는 손흥민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었던 비밀스러운 사실들이 기록되어 있다. 손 감독은 “나는 나의 축구 이야기가 부끄럽다. 축구를 모르면서 축구를 했다. 나는 ‘마발이’ 삼류 선수였다. 공도 다룰 줄 모르면서 공을 찼다”고 자신의 현역 시절에 박한 평가내렸다. 빠른 발 덕분에 버텼지만 기본기와 기술이 부족했고, 독기 품고 악바리 같이 몰아 붙였지만 축구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천둥벌거숭이였다고 했다. 그는 아킬레
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Ninety-three”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프랑스 혁명 이후에 프랑스는 큰 혼란에 빠졌고 모든 백성이 빈곤에 허덕이고 있었다. 그 때에 어느 부대 하나가 이동하면서 군인들이 숲속을 지나가고 있었다. 지나가다가 기아에 지친 아주머니가 세 아이를 데리고 길가에 쓰러져있는 것을 봤다. 너무나 배가 고파서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어서 아이들이 쓰러져 있는 그런 모습을 보고 불쌍히 여긴 나머지 상사 한 사람이 빵 한 덩이를 던져 줬다. 어머니는 지체없이 이 빵을 세 조각으로 나눠서 세 아이에게 주었다. 아이들은 정신없이 받아먹으며 그렇게 기뻐하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보던 젊은 병사가 물었다. “저 여자는 배고프지 않은 모양이죠?” 상사는 조용히 대답했다. “그게 아니야. 어머니이기 때문이야”라고 했다. 이것이 어머니이다. 자기는 굶으면서도 자식에게는 먹을 것을 주는 것이 어머니이다. C.S. 루이스 교수는 아주 명쾌하게 우리의 사람된 모습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에로스에 의해서 태어나고 스토르게에 의해서 양육되고 필로스에 의하여 성숙하고 아가페의 사랑으로 완성된다”고 했다. 우리는 다같이 ‘사랑’이라고 같은 말을 쓰고 있다.
다윗이 통일왕국 이스라엘의 왕이 된 다음 가장 먼저 한 일이 ‘예루살렘 정복’이다. 한 번도 정복한 적이 없는 여부스 사람들의 땅, 아브라함도, 모세도, 여호수아도 약속 성취를 목격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다윗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으로부터 언약을 받은 이후 최초로 예루살렘을 정복한다. 천 년 만에 언약이 성취된 것이다. 사실 세월이 지나면서 마치 하나님이 언약을 잊으셨거나 취소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언약 성취의 언저리만 맴돌던 이스라엘이 드디어 천 년의 언약이 서려 있는 이 ‘언약의 땅’을 정복하고, 예루살렘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다. 하나님의 은혜다. 그래서일까? 다윗이 예루살렘 정복 이후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하나님의 법궤였고, 우여곡절 끝에 예루살렘에 모신다. 그리고 너무 감사해서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 춤추는 예배자가 되고, 하나님과 언약을 맺으며 ‘제국의 아침’을 맞이한다. 하나님은 그 다윗에게 언약을 통해 마음껏 복을 부어주신다. 영원히 지속될 복, 이름하여 ‘다윗 언약’이다. 본문은 사무엘하의 하이라이트, 다윗 왕의 진정한 대관식과 같은 말씀이다. 로빈슨(Haddon Robinson)은 사무엘하 7장을 “구약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장”이라 했고,
우리 교회 이름은 예사랑교회(한명국 목사)이다. 구성원은 조선족으로 평일에는 모두 직장에서 일을 한다. 그 중 사무원도 있으나 대부분은 육체노동 종사자들이다. 새벽기도가 어려운 상황에서 교회 단체 카카오톡을 운영하며 긴밀하게 기도하고 있다. 모두가 아멘으로 화답해준다. 생각만 해도 생각하기 싫은 코로나19의 시작 때, “어둔 밤 시작되리니”라는 찬송을 부르며 옛 선지자들의 고통을 생각했다. 하루가 지나고 한 달이 가고 3개월이 가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으며 정상적인 예배를 드리기 어려워지자 한 성도에게 넌지시 물었다. “아! 예배를 드릴 수 없어 내 마음이 심히 우울하네요.” 그러자 그 성도 입에서는 이런 말을 기대했었다. “그래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어서 우리가 정상적 예배를 드려야지요.” “코로나가 풀려야지요.”라는 대답에, 순간 와르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다. 때가 때이니 만큼 모든 것이 움츠려 있을 때, 먼저 그들에게 일어설 수 있는 뜨거운 열정이 생겨야 하는데, 쉬운 것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기로 했다. 훌륭하고 좋은 간증을 듣고 한 주간 동안 퀴즈 문제로 내어 시상금을 주기로 했다. 10만원, 5만원, 3만원, 1만원으로 시상을 매주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