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 지형은 목사, 한기언)은 지난 2월 14일 대학로에서 “2025년 한국교회 저널리즘 전망과 실천 과제”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포럼은 한기언 변상욱 공동대표와 옥성삼 사무총장이 자리했다.
옥 사무총장은 이번 연구결과 발표에 대해 “국내외의 불안정성이 증폭한 2025년, 한국교회 정체성은 무엇이며? 어떤 사역을 감당할 것인가? 이런 질문과 함께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으로서 한국교회의 공공성 강화 그리고 개혁교회 정체성 회복을 소망하며, 한국교회와 사회언론의 소통 창구로서 한기언에서 저널리즘 전망과 실천과제를 발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한국교회 저널리즘 전망은 크게 10가지 이슈로 나뉜다. 이는 △요동치는 정치와 한국교회 내부 갈등 △이단 이슈 △연합기관의 대사회적 행보 △차별금지법과 사학법 재개정 △목회자 일탈과 교회의 자정력 △한국 기독교 선교 140주년 △트럼프 2기와 한국교회 △탈종교화 및 탈교회 현상 △대형교회(목사) 중심의 언론홍보 △AI와 종교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항목은 바로 ‘요동치는 정치와 한국교회 내부 갈등’으로 12.3 비상계엄사태 및 대통령 탄핵심판, 이로 인한 진영 간 충돌과 사회적 갈등 고조, 불안정한 정국(조기 대선 여부), 정치 갈등의 캠프가 된 일부 근본주의 교회(목사), 신앙인(교회)의 과도한 정치적 언행이 가져온 한국교회 내부 갈등 확산, 교회 안의 가짜뉴스와 확증편향 문화, 정치 이데올로기와 극단적 근본주의 신앙의 결탁과 세력화 등으로 인해 보도 성향은 비판적이고 부정적일 것으로 봤다.
그렇다면 올해 한국교회에 대한 언론보도의 성향은 어떨까? 옥 사무총장은 한국교회 언론보도의 부정성향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과잉 대표된 한국교회 극우 그룹의 정치적 행보가 탄핵 및 조기 대선 정국과 맞물려 활성화되고, 이와 맞물려 교회 내부의 갈등 고조, 그리고 한국교회 차원의 대처가 부재하는 경우 이러한 경향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현재로선 한교총의 대사회 활동이 사회적 관심을 가져오기 어렵고, NCCK와 복음주의권의 활동 역시 사회적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시되는 상황이라는 점도 한국교회를 향한 부정적 여론을 확산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옥 사무총장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교회 정체성 위기에 대한 참회와 공적인 ‘참회 선언문’ 채택 △한국교회 언론보도의 고질화된 부정적 이슈에 대한 전략적 대처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과 실천 △연합기관 (한교총, NCCK, 복음주의권)의 대사회적 역할 및 소통 강화 △ 한국기독교 선교 140주년 기념사업 △한국 기독교가 보는 21세기의 세계관 제시 △한국기독교 신학교육기관(교단 소속, 초교파 등)의 의미와 역할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변상욱 공동대표는 “한국사회의 양극화가 굉장히 우려스럽다. 이것이 또 극단화되면서 폭력 사태로도 빚어진 것이 있는데, 탄핵이 이루어지든 안 이루어지든 한 번 더 폭발할 것이고. 대선 과정에 가서는 서로 헐뜯으면서 한 두어 달간 정도 폭발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교회가 사회를 보듬어 안으면서 위로하면서 하나가 되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화해의 장으로라도 끌고 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이 때에 교회가 어떤 모습을 보일 것이냐가 제일 심각한 과제 중의 하나인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교회 역시 극단적인 모습만 계속 노출되고 교회가 서로를 화해시키려고 애쓰는 모습이 안 보인다면, 그 다음부터는 교회가 모든 일반 언론들의 어떤 감시 대상이 되는 것”이라며 “한국교회가 자리를 다시 찾아가는 움직임이 시작됐으면 좋겠다. 탄핵과 관련해서 무엇이 어찌 됐든 간에 세상을 위한 교회의 고백과 선언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 고백과 선언이 교회의 참여로부터 시작을 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밝혔다.
범영수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