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 안희묵 목사)의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에는 개 교회를 섬기는 총회 기관들이 있다. 침례신학대학교를 비롯한 11개 기관은 설립 이래 각각의 사명 선언과 비전, 정관에 따라 침례교회를 위해 헌신해 왔다. 6·25 전쟁 이후 교회가 침례교회의 재건을 위해 미남침례교회와 우리교단 총회는 주요 기관들을 설립해 지금껏 함께 협력해 왔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침례교 기관들은 오늘의 이르기까지 개교회와 지방회, 총회와 협력하며 각 기관의 성격에 맞게 성장해왔으며 나름의 사업들을 전개해 오고 있다. 현재 침례교 기관들은 위기에 봉착해 있다. 부산 침례병원 파산의 후유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침례신학대학교도 마찬가지다. 10여년 넘게 지속된 이사회 비정상화가 학교 발전보다는 자리다툼이나 이권에 개입하며 성장의 발목을 붙잡고 이제는 대학의 존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도 여러 미 자립기관들은 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다. 자립기관들도 어렵기는 매 한가지라고 말한다. 그동안 침례교 기관은 다양한 시도와 사업들을 전개하며 교단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기관의 사역도 변화에 제대로 대처했는지는 냉
교계기자를 처음 시작한 2010년 그해의 핫이슈는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였다. 길자연 목사가 김동권 목사를 59표차로 제치고 한기총 제17대 대표회장에 선출됐다. 선거 과정이 매우 치열한 후유증 탓인지 금권선거 파문이 일었다. 길자연 목사가 대표회장에 당선되기 위해 돈을 뿌렸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한기총은 내분으로 몸살을 겪었고 길자연 목사는 직무정지를 당한 후 7·7정관이 인준된 후 대표회장 직무에 복귀할 수 있었다. 일련의 상황을 취재하면서 나는 심한 충격을 받았다. 목회자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변호하는데 성경말씀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내게 하나님의 말씀은 경외의 대상이었으나 그들에게 하나님은 변명을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비단 한기총 사태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에서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는 이렇듯 하나님 말씀을 호도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났다. 최근 명성교회 후계자 문제가 교계에 떠들썩하다. 명성에 “답은 ‘하나’다”라는 말이 은연중 떠돌아 결국 김하나 목사가 후임으로 청빙될 것이 유력했다. 그러나 소속 교단인 예장통합 총회가 지난 98회 총회에서 결의한 세습방지법이 걸림돌이었다. 명성교회 측은 격렬히 반응했다. 소속노회인 서울동남노회 제73회 정
부흥하던 한국교회가 정체를 지나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고 지금 아우성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았지만 이제는 오히려 교회가 사회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고 있다. 교회는 위기 때마다 굳은 신앙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오늘을 사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의지해 난관을 극복하고 다시 한 번 교회성장을 통해 세상을 개혁하고 교회를 갱신해야하는 데 앞장서야 할 때라는데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래도 교회성장만이 대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우리교단 총회(총회장 안희묵 목사)는 최근 “동반 성장, 동반 성숙”이란 슬로건 아래 침례교미래목회허브센터(위원장 박정근 목사, 영안교회) 개소예배를 드렸다. 107차 총회 임원들을 비롯해 50여명의 침례교 목회자들은 지난 10월 26일 세종 꿈의교회에서 열린 미래목회허브센터 개소예배에 참가했다. 이 목회허브센터설립은 평창총회에서 제73대 총회장으로 당선된 안희묵 목사의 공약 이행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안총회장이 개인적으로나 교단적으로나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가운데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안희묵 총회장은 미래목회허브센터의 비전과 관련, “수많은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대
지난 9월 기독교한국침례회 107차 총회에 3박 4일을 참석하면서 올해 총회는 나에게 있어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 총회로 기억된다.특히 교단에 산적해 있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난마처럼 얽혀 있는 작금의 현실들을 보면서 가슴 아프기도 하고 또 깊이 생각하게 하는 동기도 됐다. 현대인들은 깊이 생각하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이러한 시대적인 현상은 목회자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서 대화의 내용들은 깊이가 없고 대화라고 나누는 것들이 고작 가십거리에 불과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소크라테스의 인생 명언가운데서 한 문장이 생각난다. “숙고하지 않는 인생은 살 가치가 없다.” 침례교회는 개교회주의라는 명분아래 숨겨진 미묘한 이기주의에 익숙해 있어서 교단의 현재와 미래에 별 관심 없이 살아온 나날들을 깊이 반성하고 숙고하면서 우리 교단을 느낀 것은 작금의 우리 교단의 상태가 아포리아(혼란, 난제)의 상태에 빠져 있지 않는지 심히 염려가 된다. 총회를 참석할 때마다 늘 놀라는 것은 우리 교단의 목회자들은 어떻게 저렇게 논리적으로 자기 의사를 잘 전달하며 말을 잘할 수 있을까 감탄과 부러움, 그리고 나도 저들처럼 말을 잘할 수 있을까? 의장은 내가 손을 들면 발언
1970년 말 미국의 행정학자 제임스 마치가 완성한 ‘쓰레기통 모형(Garbage Can Model)’이라는 의사결정 방법이 있다. 보통 적용되는 모델은 아니지만, 상황이 복잡하고 무질서할 때는 정책 결정자들에 의해 이뤄지는 의사결정 과정이 흡사 쓰레기통이 일시에 비워지는 것과 같다는 얘기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평소에는 소모적인 논쟁이 되풀이되다가도 어떤 순간에 무슨 사건이 발생한다든지, 시기적으로 꼭 해결해야 할 시점이 되면 꽉 찬 쓰레기통을 비우듯이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상황이 꼭 그렇다. 조직화된 무질서(organized chaos)로 정치가 어떤 합의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겉보기에는 출근도 하고, 학교도 가고, 연휴에 해외여행도 떠나고, 그럭저럭 굴러가는 나라처럼 보이지만, 많은 국민들 마음속에는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불볕더위보다 몇 백배 더 뜨거운 용암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학생들은 입시라는 수레바퀴 아래서, 청년들은 취업의 고통으로, 중년들은 실업의 가능성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다. 폐지 수집 어르신의 손수레가 보여주듯 많은 노년층이 빈곤한 나날을 보내고 있고, 어느 정도 부를 쌓은 사
개신교회들을 비롯한 한국의 주요 그리스도교회들은 올해 초부터 마르틴 루터가 시작한 종교개혁의 배경부터 오늘날의 의미까지를 부여하는 기념 세미나와 각종 논문발표회 등을 앞 다투어 열어 오고 있다. 교회사를 전공한 대다수 전문가들은 여전히 종교개혁은 진행형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각 교단뿐만 아니라 평신도들 사이에서 종교개혁을 바라보는 시각차 또한 존재한다. 10월 31일은 ‘핼러윈 데이’가 아니라 ‘종교개혁일’이다. 1517년 이날 마르틴 루터는 비텐베르크교회 성교회 정문에 95개의 논제를 게시했다.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이라는 슬로건아래 가톨릭교회의 개혁과 갱신을 외쳤던 500년 전 당시의 시대상황은 오늘의 개신교의 출발선이라 할 수 있다. 한국교회 대다수가 오는 10월 29일을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주일로 지킬 것이다. 그러나 모든 그리스도교가 종교개혁주일을 기리는 것은 아니다. 침례교회는 가톨릭으로부터 모진 탄압과 박해를 당했고 종교 개혁가들로부터도 외면을 받았다. 대다수 침례교회는 종교개혁일과 종교개혁 주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또한 한국의 침례교회는 종교개혁 주일을 전후에 가을 야유회나 온 교인 체육대회 등으로 성도들과
내 고향 광주광역시는 장로교 교세가 강한 곳이다. 신도심으로 개발되는 곳은 한 블록 당 예장통합·합동 교회 2~3개가 나란히 있을 정도로 장로교 끼리의 경쟁이 참으로 심하다. 그래서 그런지 침례교회는 찾아보기가 힘든 상황이다. 심지어 “침례교회는 이단이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말도 고향교회 사람들로부터 종종 들었다. 구원파와 같은 이단들이 자신들의 교단명에 ‘침례’라는 말을 쓰는 것도 문제지만, 그만큼 침례교가 광주에 거주하는 기독교인들의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도 이런 평판에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교계기자의 삶을 살기 위해 서울 땅을 밟은 후 처음 맞이한 침례교와의 대면은 한기총이 분열된 후 2015년의 일이다. 당시 침례교는 한기총 행정보류를 철회하고 실행위 복귀 의사를 밝혔다. 예장합동·통합 다 빠져 쓰러져가는 한기총에 산소호흡기를 달아줬기에 차라리 한기총이 해체되고 건강한 교단끼리만 다시 모여 한국교회의 위상을 회복하길 바랐던 기자 입장에서는 야속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한동안 잠잠했다. 침례교의 이야기가 더 이상 교계기자 입에 오르내리지 않았다. 가장 최근 유관재 직전총회장이 한교총에서 대언론 창구역할을 하면서 다시금 모습을 드러냈지만 주도적
섬김의 세족식이 단연 돋보였다. 기존형식에서 벗어난 울림 있던 총회장의 취임식은 유관재 직전 총회장과 마찬가지로 감동 그 자체였다. 제73대 총회장인 안희묵 목사의 취임식은 새로운 미래를 알리는 신호탄으로도 볼 수 있다. 부드러움과 섬김이라는 총회장의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복안이 엿보였다. 역시 ‘안희묵 목사답다’는 얘기가 나왔다. 안희묵 총회장은 지난 10월 12일 서울 여의도 총회회관에서 취임식을 대신해 열린 임원 헌신예배 도중 직전총회장인 유관재 목사의 발을 씻겨줬다. 안총회장과 임원들은 그동안 교단을 위해 각 분야별로 헌신해 왔던 일꾼들을 대표해 정영길 은퇴목사, 신갈렙 남아공 선교사, 남선교회 대표 이학용 장로, 여선교회 대표 백순실 총무 등 12명을 초청해 이들의 발을 직접 씻겼다. 일부 참석자는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 눈물을 훔치며 감격해했다. 이날은 사실상 제107차 총회 임원단의 첫 공식적인 행사였다. 안총회장과 임원들은 예배 순서시간에 특송을 맡아 ‘날 대속하신 예수께’를 찬송했다. 그런데도 취임식이 드려진 총회회관 입구나 행사장에는 대형 화환이나 동원된 하객은 눈에 띄지 않았다. 안총회장과 신임 임원들은
사이비이단을 주제로 한 ‘구해줘’라는 드라마를 통해 한국 사회와 교회를 오염시켰던 사이비 이단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먼 과거 백백교를 비롯해 아가동산, 영생교를 비롯해 일본의 옴진리교 등 사이비 이단들의 과거가 다시 한 번 조명돼 많은 이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구해줘̓를 통해 화제가 된 인물도 있다. ‘응답하라 1988’과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유명한 배우 박보검이 그 주인공이다. 박보검은 귀신론을 추종하는 것으로 알려진 모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9월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교회 행사를 홍보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기사에 달린 댓글 중 “이단의 기준이 뭐냐”며 한국교회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이단을 남발하고 있기 때문에 정작 나쁜 것은 정통교단이라는 주장이 연이어 달린 것을 목격한 것이다. 이단으로 지목받은 교회에서 조직적으로 쓴 것인지 아니면 안티크리스천이 교회에 대한 반감에 작성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후자라면 지금 한국교회에 대한 이러한 여론들을 묵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단들은 봉사와 구제를 자신들의 홍보수단으로 사용하며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이런 모습에 안티크리스천을 비
내가 지금 섬기고 있는 교회는 내가 신학교 학부를 졸업하기 전 4학년 말에 세워진지 11년 된 교회에 12번째 전임 전도사로 부임해 올해로 33년째 시무하고 있는 사역지이다. 목회자가 자주 바뀌어서 어떤 분은 부임 5개월만에도 사임하고 가시던 참으로 어려운 교회에 부임해 오늘까지 섬기고 있다고 하면 다들 “위대하다”고 이야기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나의 대답은 “네, 제가 위가 좀 커서 밥을 많이 먹습니다”고 대답을 하곤 한다. 지난 세월 목회를 회고해 보면 누가 뭐라 해도 전적인 주님의 은혜가 첫째요, 둘째는 주변머리 없는 내 목회 스타일을 꼽을 수 있다. 앞에 다녀가신 목사님들 대부분은 국내외에서 나름대로 활발하게 목회하시는 분들이고 나름 성공하신 분들이다. 그런데 우리 교회에서는 당시에 몇 분 안 되는 교우들과 화합하지 못하고, 정착해서 계속 사역하는 일을 접고 사임을 하고 떠나갔다. 목회자가 자주 바뀌니 허니문 같지 않겠나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교회 사정을 전혀 그러하지를 못했다. 나라고 왜 어려움이 없었겠는가? 목회초기에는 금식도 여러 차례 했고 머리를 삭발하면서까지 장기 금식기도를 한 적도 있다. 그러면서도 대학원을 두 곳이나 졸업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