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생각 없이 곧잘 쓰는 말이 있다. ‘희망사항’이라는 말이다. 조금만 깊이 생각하면 ‘희망사항’이라는 말은 확실한 지식과 의지가 없고, 실현가능성을 믿지 않는 상태에서 하게 되는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막연한 소원, 현실성 없는 꿈을 희망사항이라 말하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장차 무엇이 될 것이냐, 소원이 무엇이냐?”라고 물어보면 “내 소원은 이것입니다” “내 목적은 이것입니다” “10년이 걸리더라도 이것만은 꼭 이룰 것입니다”라고 분명하게 대답하는 젊은이가 거의 없다.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대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가 보기에는 나약하고 초라하다. 어쩌면 인간이기를 포기한 허상의 고백을 듣는 것 같아 아쉽고 쓸쓸하다. 나약한 정신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확실한 희망과 이상이 없다면 결단이나 노력이 수반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나는 희망이라는 말보다도 소망이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 소망은 바라는 바를 분명히 말한다. 막연한 희망사항이 아닌, ‘간절한 기대’(企待)를 가지고 있다. ‘간절한 기대’는 먼 곳에 있는 것을 목을 길게 빼고 바라본다는 뜻이다. 우리 안에 갇혀 있는 소가 담장 너머로 푸른 풀밭을
전역을 한 달여 남겨둔 시점, 지겹도록 안가는 시간을 때우기 위한 방책으로 말년휴가를 나가 한 권의 책을 구입했다. 제목은 ‘나니아 연대기’로 두께가 제법 두꺼워 1주일에 한 챕터 씩 읽다보면 백만년처럼 느껴지는 말년의 시간이 금방 지나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너무나 재미있었고 나는 자제하려 노력했지만 그 두꺼운 책을 1주일만에 다 읽고 말았다. 도저히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책은 성경의 창세기의 내용과 사복음서의 내용을 어색함 없이 버무려냈다. 나니아연대기를 통해 C.S. 루이스를 처음 알게 됐고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순전한 기독교’는 내게 큰 감명을 안겨줬다. 기독교 문화도 재미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계기였다. 교계 기자를 시작한 후로 문화 관련 기자간담회를 많이 다닐 수 있었다. 주로 책 출판에 대한 간담회가 많았고 그러한 책들 대부분이 설교집이나 간증집에 머물러 있었다. 간혹 신학과 관련된 책이나 사회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내용도 종종 눈에 띄었지만 결코 재미가 있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영화라고 무엇이 다르랴. 최근 김대건 신부에 대한 영화인 ‘탄생’이 개봉했다. 같은 시기 김창식 목사
곧 끝날 것 같던 코로나 팬데믹이 2023년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종식되리라는 희망을 품으며 2022년 ‘위드 코로나’를 보낸 한국교회는 새로운 2023년 회복과 새로운 소망을 품으며 1월 1일 주일예배를 신년예배로 드리며 새해 첫날을 열었다. 하지만 한국사회의 현실은 코로나 팬데믹 이외에도 기후와 재정위기 등 안팎으로 어려움이 산적해 있다. 매일 6만여 명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고, 주변국가의 코로나 상황도 심상치 않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해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의 끝자락을 기대하며 교회는 준비하고 있었는데 다시 집단감염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모처럼 활력을 되찾아 가고 있는 한국교회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코로나 이전의 상황으로 많은 교회들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조사한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주일 현장 예배 참석율에 대한 조사에서 장년의 경우는 73%가 교회학교는 43%밖에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2022년 6월 14일 발표). 물론 현장예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
“한 평생 보리쌀 몇 말로 연명하면서 목양하신 선배 목사님들 때문에 오늘의 교단이 있게 됐습니다”라는 김인환 총회장의 취임 인사말을 들었습니다. 과거에는 대의원권을 부여받아 정기총회에도 참석했지만 오늘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정기총회에서 원로들도 본이 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부끄러운 모습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원로목사님들은 가난으로 쉽지 않은 농어촌교회에서 일평생 목양일념으로 걸어오신 분들이 대부분이십니다. 우리들은 ‘어쩌면 후배들을 위해 말씀과 기도로 무릎을 꿇고 주님께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다’며 은퇴 이후에도 전도와 선교를 생각하며 복음 생활에 우리의 삶을 온전히 헌신하고 있습니다. 총회는 교역자복지회도 있고 은혜재단을 통해 목회자의 연금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목회자들의 처우가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이는 현역 목회자들에게 해당되는 사항이지 원로 목회자는 직접적인 지원이 미비한 상황입니다. 교단을 위해 헌신하며 오직 목회의 길만 걸어온 우리 원로목사들에게 보다 구체적이며 중장기적인 노후 대책이나 지원 프로그램이 상설화되기를 원합니다. 단순히 한 회기를 이벤트성 행사나 일시적
시간은 화살과 같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어느덧 군경선교회장 사역을 시작 한 지 1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기관을 맡고 정신없이 사역의 기반을 마련하려 동분서주 하다보니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임기 시작과 함께 한국교회의 군선교 당면과제인 군선교 비전2030의 선포가 있었습니다. 과거 비전2020을 넘어 이제는 100만명의 젊은 청년들을 민간거점교회로 연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이를 위해 군경선교회는 여주봉 목사님을 군선교 비전2030 위원장으로 모시고 거점교회 확보와 군 전역 후 교회 정착 사역을 지원하고 협력하는 일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이에 1차 거점교회 48개를 선정해 출정식을 가지고 새로운 군선교 사역의 대 변화를 꾀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상 군경선교회가 다시 시작하는 선포식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해마다 군경선교회는 6·25 한끼 금식운동을 실시해 나라를 위해 기도하며, 헌금하는 사역을 전개해 왔습니다. 교회 단위 참여를 홍보하지만 올해는 우리교단 여성선교연합회와 경인(인천․부천)연합회가가 함께 공동으로 구국기도회를 개최하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합심으로 부르짖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복음으로 통일 되는 그날까지 대한민국에 베푸신 하나님의 은
눈 깜짝할 새에 달력이 어느덧 한 장만 남았다. 송구영신 예배를 드린지 엊그제인 것만 같은데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올해도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모두들 코로나 팬데믹을 넘어 엔데믹의 시대가 열리기를 기대했다. 특히 교회는 더욱 그럴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예배의 핍박을 심각하게 받았다고 느꼈기에 더욱 그러할 것이다. 혹자는 너무나도 억울하다며 왜 교회가 욕을 얻어 먹어야하냐고 항변하지만 오해받고 핍박받는 것은 기독교인의 숙명이 아니겠는가? 차라리 그동안 너무도 평안히 신앙생활을 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는 기회로 삼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기에 한국교회는 그토록 2022년을 기다려왔는지도 모른다. 정권이 바뀌면 예배가 회복되고 동성애라는 악의 세력이 물러날 것이며 교회는 다시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기에 올해 대선도 어김없이 여러 목회자들이 정치권에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만남을 가졌다. 그렇게 정권이 바뀌었지만 퀴어축제(동성애축제)는 어김없이 서울광장을 차지했고 차별금지법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국교회의 주된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저출산 문제도 그다지 호전되는 분위기는
교회의 기쁘고 복된 절기가 다가온다. 바로 이 땅의 구원자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육신을 입고 오신 성탄절이다. 더욱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실 하나님의 어린 양의 탄생은 인류에게는 기쁨이자 소망의 시간이다. 성탄절을 앞두고 한국교회는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을 성도들과 주변 이웃, 어려운 이들을 향해 나누는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미자립교회들을 초청해 위로하고 격려하며 물질적인 지원을 해주는가 하면 주변 이웃에게 사랑의 물품을 나누고 후원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전 세계 선교지에는 벌써 한국교회에서 보낸 귀한 성탄 선물들이 전달되며 타국 땅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동역자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3년 넘게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한국교회는 상처와 아픔, 좌절로 여전히 힘들어 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성도들의 빈자리는 눈에 띄게 늘어났고 다음세대와 MZ세대는 교회에 등을 돌린 지 이미 오래다. 성도들은 고령화돼 있고 지금 교회는 전도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교회 회복의 돌파구가 성탄을 통해 다시 한 번 체험하고 은혜의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 물론 아직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
교단 총회는 교단에 유익을 주는 사업과 총회 기관과 연계해 교단 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지원하는 교단을 대표하는 기관이다. 그렇기에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교단의 사업을 보고하고 차기 회기의 사역을 전개하며 무엇보다 교단의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사역 방향을 설정해 일해야 하는 곳이다. 또한 정기총회의 결의를 존중하고 이에 따라 위임받은 의장단과 임원회가 후속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총회 또한 정기총회 이후, 후속조치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며 대안을 마련해야 할 책무가 있다. 최근 총회와 기관 내에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서 총회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서로의 입장차와 온도차가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않아 갈등이 일어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존중과 배려, 인정 보다 자신들의 의견만이 존중받고 관철시키기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의원의 의견은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며 그 의견을 수용해야 하는 것 또한 총회의 몫이다. 하지만 주장의 신빙성과 논점을 벗어나 인신공격과 비방은 결국 대의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개교회는 현 상황에 대해 큰 관심을
차별금지법(차금법)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생활영역에서 합리적 이유가 없는 모든 형태의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통 차금법이라 하면 ‘포괄적’ 차별금지를 뜻한다. 차금법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그룹은 특정 직군, 특정 분야에서 성차별, 장애인차별 등을 금지를 규정한 기존 법들로는 충분치 않다고 주장하며, 생활 속 모든 영역에서 모든 형태의 차별을 법으로 금지해 민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는 국가인권위원회법에서 포괄적 성격의 차별금지 조항을 일부 규정하고 있다. 그동안 중앙 정부 차원으로 2007년 대한민국 제17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된 이래 출범하는 국회마다 법률안 및 조례안이 발의돼 왔으나, 현재까지 포괄적인 수준의 차별금지를 규정하는 법안이 통과된 적은 없다. 현재는 정의당 장혜영 의원 등 10인이 지난 2020년 6월 29일 발의한 ‘차별금지법안’,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등 24인이 2021년 6월 16일 발의한 ‘평등에 관한 법률안’, 민주당 박주민 의원 등 13인이 같은 해 8월 9일 발의한 ‘평등에 관한 법률안’, 민주당 권인숙 의원 등 17인이 같은 해 8월 31일 발의한 ‘평등 및 차별금지에 관한 법률안’ 등
과거 대선후보토론회에서 한 야권 후보가 유력 여권 후보에게 “나는 당신을 떨어뜨리기 위해 입후보했습니다”라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반 여권 진영에서는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속시원하다며 높이 평가했지만 결과는 오히려 여권 후보에 대한 동정론이 가속화돼 떨어뜨리기는커녕 여권 정권 재창출의 일등공신 중 하나로 기억되고 말았다. 사람들은 뭔가 자신이 하고픈 말을 타인이 속 시원하게 해주기를 바란다. 해당 발언을 하는 사람에게는 관련 진영의 인기가 치솟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선을 넘는다면 엄청난 반작용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한없이 연약하기에 자신이 정의라는 생각에 매몰된다면 마치 경주마처럼 좌우는 살피지 않은 채 앞만 보고 달려가게 된다. 나는 주위에서 교계 관련 일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쉽지 않은 일이라며 다시 생각해볼 것을 조언한다. 그것은 재정적인 문제가 아닌 신앙적인 문제이다. 특히 이는 교계 기자를 하는 사람들에게 종종 발생하는 문제로 자신이 생각했던 교계의 모습, 목회자의 삶이 실상은 거칠기 이를데 없는 것을 보고 실망해 업계를 떠나거나 심지어는 신앙을 잃어버리는 일도 종종 목도하게 된다. 나 또한 교계기자 3년 차에 성경말
우리교단 총회(총회장 김인환 목사)가 주최하고 주관하는 교단발전협의회(교발협)는 한 회기동안 총회의 주요 사업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자리이다. 지난 회기의 사업을 계승, 발전시키고 현 교단 상황에 처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대안을 마련하는 자리로 1년 회기의 사업 방향을 정한다. 최근 대천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112차 총회 교발협은 기관과 위원회, 전국 지방회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1박 2일 동안 총회와 기관 사업들을 공유했다. 이와 함께 참석자들이 질의와 응답을 통해 교단 사업에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교단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교회는 많은 것을 잃었고 실제로 대면 사역 중심의 사역을 방역 지침으로 인해 포기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하며 많은 혼란을 빚었다. 팬데믹 시기에 총회는 교회에 대한 지원과 온라인 사역을 돕는 정책들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특별히 대면 예배가 힘을 잃는다고 판단, 성도의 영성과 신앙생활의 침체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사역도 전개했다. 이를 위해 총회는 빠르게 변하는 교회의 현실을 반영하며 라이즈업뱁티스트 전국교회 연합기도회와 100만 뱁티스트 전도운동, CP협동 운동, 대한민국 피로회
메이지유신이 있기 전인 막부말기는 그야말로 혼란의 시기였다. 쿠로후네(흑선)의 등장을 시작으로 막부는 강력한 서양의 무기에 개방을 안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이러한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일왕은 당장 서양오랑캐를 내쫒으라고 성화였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일본은 존왕양이(일왕에게 권력을 돌려주고 서양을 물리치자는 그룹) 사상이 대두되는 등 그야말로 불안한 정세를 이어갔다. 그러한 가운데 반막부 급진 개혁파가 주도하고 있던 쵸슈번(현 야마구치현에 위치한 번)은 교토를 장악해 자신들의 정치적 주장을 드높이려 했고, 이에 친막부 온건개혁파가 주를 이뤘던 사츠마번(현 가고시마에 위치한 번)은 막부 편을 들며 이를 막아냈다. 이 전쟁에서 쵸슈번은 대패하고 물러났으며 이후 쵸슈번과 사츠마번은 서로를 원수로 여기게 됐다. 비유가 적절할 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로 치자면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가 공산당을 철천지 원수로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카모토 료마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나카오카 신타로라는 인물과 함께 양측을 화해시켜 삿쵸동맹을 이뤄냈고 이는 그동안 막부가 가지고 있었던 권력을 일왕에게 넘기는 대정봉환에 이어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메이지유신
히브리어 ‘토브’는 오바댜, 하박국, 학개를 제외한 구약의 모든 책에서 등장한다. 언어의 다양성 측면에서 ‘토브’는 매우 풍부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용어가 다방면에서 사용되는 만큼, 그 번역 또한 다양하다. ‘좋다, 아름답다, 선하다, 의롭다, 복되다, 행복하다, 기쁘다, 은혜롭다’ 등 풍부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언어의 특성을 살펴서 구약성경은 다양한 신앙의 표현으로 지혜, 언약,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또는 인간과의 관계 상황, 왕의 은총을 표현하는 의지, 사법적인 규칙과 제도, 경건성 등을 표현하는 글 속에서 친밀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 가운데 ‘토브’는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의 세계를 가장 깊고 풍부하게 표현하는 언어이기도 하다. 생태계에 대해 토브는 하나님의 존재를 내포한다. 하나님은 창조의 주체이며 동시에 창조의 시작이다. 그러므로 모든 창조는 하나님의 존재를 드러낸다. 이 존재는 역사의 시작이며 끝이다. 모든 존재는 그 주체가 허락해 발생한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창 1:3). 창조의 세계는 하나님으로부터 시작한다. 창조가 존재하면서 자연스럽게 시간은 흘러간다. 성경에서 창조는 7일의 시간 구조로 표현한다. 이 구조는 신앙의
11월 매 주일은 추수감사절의 시간이다. 코로나 팬데믹 3년 만에 사실상 엔데믹에 접어들자 한국교회는 대면예배의 빗장을 풀고 공동체 대면모임을 활성화하며 서서히 예전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교회 또한 기존의 비대면모임을 대면모임으로 빠르게 전환했다. 하지만 비대면모임 또한 그동안의 성과적인 측면을 고려해 부분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곳도 많다. 언제라도 코로나 확산 조짐이 보일 경우, 교회 또한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를 고려한 조치들이다. 올 겨울 코로나 재유행의 조짐이 보인다는 방역당국의 우려의 목소리에 교회 또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추수감사절은 한 해 동안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한 성도와 교회들이 그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는 시간이다. 개 교회는 추수감사주일을 통해 영혼 구원의 결실을 기대하며 코로나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교회에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영혼 구원의 결실과 함께 교회는 주변의 이웃을 돌보고 섬기는 일에도 소홀히 여기지 않고 있다. 강남중앙침례교회(최병락 목사)가 2년째 진행하고 있는 ‘요셉의 창고’ 사역은 교회와 이웃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모범 사례다. 교단에 소속돼 있는 교회 중에 지역사회에 헌신하며
지난 10월 마지막 주는 나라 전체에 큰 충격과 아픔을 준 시간이었다. 이태원에서 발생한 150여명의 압사 참사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참사로 기록됐다. 소중한 생명들이 한 순간에 우리 곁을 떠난 이 사건에 대해 한국교회도 충격이 컸다. 우리교단을 비롯해 한국교회는 한목소리로 정죄보다 그 아픔을 보듬으며 함께 아파했다. 이와 함께 대형행사들을 자제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부상자들의 조속한 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후원과 기도를 모았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번 압사 참사는 어느 정도 예방하고 대비할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면 모임이 제한을 받았을 때는 이같은 축제 분위기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폐지된 이후, 대면모임이 활성화되면서 핼러윈 모임도 이태원 외국인 식당 거리를 중심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여건을 예상했다. 이미 그 전부터 이태원 지역은 핼로윈 기간 전부터 적잖은 사람들이 왕래하며 혼잡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사건이 일어나기 전 4시간 이전부터 일반 시민들이 신고하며 이태원 주변에 심상치 않은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징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은 피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