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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문화기자모임 CC+ 연말세미나 개최

교계 문화기자모임 CC+는 지난 12월 6일 광야아트센터에서 연말세미나를 가졌다.
이번 연말세미나는 교회문화의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출판, 영화, CCM, 공연의 현주소와 전망을 나누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최승진 국장
 “출판사, 판매자 역할에 만족해선 안돼”

첫 번째 발제는 한국기독교출판협회 최승진 국장이 기독교 출판계의 현주소와 전망에 대해 나눴다. 최승진 국장은 올해 기독교 출판계의 주된 이슈에 대해 △스테디셀러 강화 △고전 인문의 부활 △신학 일반류 서적의 장르 변화를 꼽았다.


그는 “정통 신학 관련 분야의 책들이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다른 학문과의 콜라보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기존 설교 강해 서적류의 책들이 사회적 이슈를 신학적 견지에서 살펴보려는 시도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최 국장에 따르면 올 한해 온라인 베스트 목록에 오른 출판사는 47개이며 도서는 모두 170종으로 지난해보다 10%가량 줄어들었다. 가장 많은 베스트셀러를 출판한 출판사는 29권을 낸 두란노를 필두로 규장(23), IVP(15), 새물결플러스(11) 순이다. 오프라인은 총 60개 출판사가 이름을 올렸고 253종의 책이 목록을 차지했다.
 역시 두란노가 64권으로 가장 많았고, 생명의말씀사(44), 규장(35), IVP(15), 우리 교단 요단출판사가 10권으로 5위를 차지했다.


베스트도서의 평균 유지기간은 온라인 2.82개월, 오프라인 2.36개월로 나타났으며, 연간 베스트 50의 경우 온오프라인 통틀어 6.28개월로 조사됐다. 베스트셀러 1위는 온오프 모두 생명의말씀사의 ‘5가지 사랑의 언어’가 차지했다.


‘5가지 사랑의 언어’는 2016년 2위를 시작으로 2017년과 2018년에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밖에도 ‘지저스 콜링’ ‘아이들이 교회로 몰려온다’가 2~3위를 차지해 생명의말씀사가 기독교출판계 베스트셀러를 독식한 한해였다. 분야별 분석에서 전통적 강세인 신앙일반 분야가 어김없이 32.9%로 1위를 차지했고 설교강해가 10.3%, 신학일반이 7.6%를 차지했다.


최승진 국장은 이번 조사에서 어린이 분야가 59종으로 4위, 시·소설·수필이 7위에 오른 것에 주목하며 “최근 일반 출판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인문서적이 기독교 출판에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1인 출판사들이 월간베스트를 넘어 연간 베스트 목록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는 신규 출판사의 진출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출판계 전망에 대해 최승진 국장은 SNS를 통한 마케팅과 소비자에게 책을 추천해주는 북 큐레이션이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출판사들이 단순히 판매자의 역할에만 만족할 것이 아니라 자사에서 출판된 책을 통해 새로운 기독교 무브먼트가 일어나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현 대표
“다큐·재현 넘어 다양한 창작시도 필요”

기독교 영화계 분석은 필름포럼 성현 대표가 맡았다. 성현 대표는 “기독교 영화는 2017년부터 CBS와 커넥트픽쳐스의 선전이 눈에 띈다”며 말문을 열었다. 2018년 ‘바울’이 27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CBS가 배급한 ‘천로역정’이 29만을 기록해 가장 많은 관객을 만났다.


커넥트픽쳐스의 경우 2017년 12만명을 기록한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에 이어 2019년 ‘교회오빠’(11만)와 현재 상영중인 헤로니모가 관객들에게 좋은 평을 듣고 있다. 기독교 영화라고 분류할 수는 없지만 ‘행복한 라짜로’나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같은 기독교적 내러티브와 은유를 내포한 작품들도 적지 않아 기독교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성현 대표는 “천로역정이나 교회오빠와 같이 많은 기독교인들의 관심을 받은 작품도 있지만 개봉 편수가 많다고 볼수는 없다”고 평가하며 최근 국내 기독영화계가 다큐나 재현의 범위를 넘지 않는 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창작영화가 만들어져야 국내 기독영화의 외연이 확대되고 발전할 것”이라고 권면했다.


◇김명식 찬양사역자
 “유튜브는 새로운 CCM 시장”

CCM음반계는 찬양사역자 김명식 씨가 담당했다. 김명식 씨는 몇 년 전부터 진행된 음반 발매가 아닌 음원 출시 개념의 트렌드와 함께 최근 대세로 작용하고 있는 유튜브, 개교회 예배팀을 주된 이슈로 선정했다.

김명식 씨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음반시장은 업체 수가 감소하고 종사자가 줄어드는 데 반해 매출액은 올라가는 상황이다. 김명식 씨는 “사람들이 거의 매일 음악을 듣지만 전체 약 80%가 음반이 아닌 음원으로 서비스를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미국이나 일본은 음반을 구매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현재 주 구매층이 어릴 때부터 MP3로 음악을 들어온 세대라는 점이 이와 같은 현상을 불러일으켰다.


기독음악 시장의 경우 매주 30~40곡, 1년 전체 1400여 곡이 발매됐다. 일반음악계는 음원 발매가 트랜드인 상황이지만 기독교계는 아직 CD와 같은 음반 발매 문화가 줄어들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명식 씨는 “아무리 노래를 잘하고 사역을 잘해도, 음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전에는 자격 없는 사람처럼 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경향은 POP, 브라운워십, 제닛시, 인사이드아웃, 브리딩워십, Samewill 등 개교회 예배팀들 등장과 김수지, 한웅재, 이길승, 강찬, 조준모 등 올드보이들의 귀환 등이 눈에 띈다.


유튜브의 도약에 대해 김명식 씨는 “웬만한 기독교계 방송도 다 씹어 먹을 것 같다”고 표현하며 향후 기독교 음악 시장에 유튜브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목했다. 아직 유튜브가 엉성한 것 같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 노하우가 생기고 팬덤이 생기면 방송국이 쫓아가기 힘든 필드가 형성될 것이라는 말이다.


◇윤성인 대표,
“지속성과 저변확대 환경 구축해야”

기독공연계의 지난 1년을 돌아본 광야아트센터 윤성인 대표는 기독 공연시장의 규모는 가늠하기 어렵기에 자신이 소속된 광야아트센터를 기준으로 기독공연계의 현주소와 전망을 풀어냈다.


올 한해동안 광야아트센터는 총 5개 작품(뮤지컬 4편, 콘서트 1편)을 무대에 올렸다. 총 198회의 공연이 이뤄졌으며 총 관객 수는 34000명이다. 윤 대표는 “작년에 이어 총 관계 중 유료관객 비율이 90%가 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독 뮤지컬의 경우 ‘요한계시록’ ‘루카스’ ‘더북: 성경이 된 사람들’ 등이 연이어 공연되며 3만명 이상의 관객이 동원되는 성과가 나타났다.


이밖에도 올해 지병으로 사망한 극단 예배자 김동천 대표의 마지막 작품인 ‘라면에 파송송’과 스테디하게 꾸준히 무대에 올라가고 있는 ‘메리골드’ 청춘남녀의 따뜻한 사랑이야기 ‘바보사랑’ 등 직간접적으로 기독교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도 관객들을 맞이했다. 연극은 기독 연극계의 중진들이 참여한 ‘루터’가 지난해에 이어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고 기독교인을 중심으로 제작된 ‘사랑해 엄마’도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윤 대표는 기독 공연계를 돌아보며 “국내 기독 공연계는 유의미한 통계 등 현 상황을 알고 보완하며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때문에 현 세대 뿐만 아니라 다음세대 역시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윤 대표의 분석이다.


윤 대표는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도 필요하고 감사한 일이지만 중요한 건 지속성과 저변 활대를 통해 건강하게 재생산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한 희망의 몸짓이 기독 공연계에 활발히 일어나길 소망했다.         

            
범영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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