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의 섬은이재옥고독함 그리움 기다림이 있다 함께하지 못하고 찾아오지 않아도 항상 거기에서 바람소리 귀 기울이고 파도 바라보며 서 있는 모습 고독함 그리움 기다림으로 충만한 섬이 아름다워 나는 목회의 고독한 섬에서 아련한 불빛 등대처럼 오늘도 거기에 서 있다 시인은 부평중앙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크리스찬문학」 으로 등단, 상록수문학회 작가회장, 한국아동문학연구회 이사, 목산문학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 「나팔꽃당신」 外 다수의 저서가 있다. 사진을 詩처럼 잘 찍는다.
도시로 번화가로 모여든 사람들의 홍수 네온사인 온 시가지를 범람하고 불야성 이뤘구나 이 아우성에 슬며시 밀려난 별들 고즈넉한 산골 마을 어둠 짙은 온 하늘을 통째로 가로질러 은빛 물살로 흐르는구나 반짝반짝 작고 크고 간에 모두가 보석인 것을 견주어 뽐내지도 않고 서로서로 비추어 은빛 강물 되어 도도히 흐르는구나 샛별, 북극성, 북두칠성 이름난 이도 많지만 연연하지 않은 채 맡겨진 자기 자리 은하수 빛의 강 속 밝은 주님 사랑 가득 담아 폭포 되어 쏟아져 내리는구나 내 맘속 깊이로 장길현 시인은 담양 성광교회를 섬긴다. 『상록수문학』으로 등단, 목산문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담쟁이처럼뿌리내린 땅엔 빽빽하게 줄지어 키를 다투며 자리를 차지하는 잎사귀들 무성하다 원망도 없이 하늘 한번 바라보며 담쟁이는 담을 오른다 오늘도 한 뼘 내일도 한 뼘 꼭 그 만큼씩 기웃거림도 없이 숨 한번 고르고 조용히 하늘 향해 오른다 감사를 아는 담쟁이의 하루다 시인은 대전 선한교회 신원섭 목사의 아내로 동역하며, 선한 어머니로 짙푸른 계절을 산다. 목산문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낮은 곳을 높이려고 떠받들고 있나?발길 닿지 않는 슬픔의 지대잡풀 틈새에 각시붓꽃 한 무더기 피었다 꽃아, 사랑하는 꽃아천사의 미소라고 말해도 좋을까?이 크나큰 시제가 뜻하는 높이까지영원의 섭리를 증명해 보이고 싶은 산책길 연보랏빛 은총이 메마른 땅에 한없이 내린다 누가 자꾸 들여다보는가 말갛게 씻긴 그 미소마음의 평화와 안식텅 빈 충만이 궁상맞게 피어있는 곳 낯선 오늘을 맞이하고 낯익은 오늘을 보낼지라도참 정겹고 잔잔한 그리움과 마주친 날 아름다움으로 당신에게까지 받들어 올려지기를 시인은 1998년 현대시학 등단, 시집 새들은 난간에 기대 산다 외 다수를 지었다. 도서출판 굿글로벌 대표로, 서울 시인의 집을 가꾸며 詩대궁을 올리고 있다.
1. 만두 당근을 채칠 때마다 어떻게 이리 가늘고 곱게 쳤냐고 모두들 감탄한다 어린 시절, 몸이 약해 밖에 나가지 못하고 아랫목만 지키고 있던 내게 토막 낸 꿩고기, 함지박에 담아 도마와 함께 방안에 들여놓았다 뼈채 먹어야 한다며 곱게 다지는 일 시키셨던 어머니 눈 쌓이는 겨울 안방에 앉아 하루종일 만들던 만두는 겨울 양식이며 간식이었다 이웃까지 넉넉했던 어머니의 마음 그 솜씨 그립다 2. 다듬잇돌 소리 해 긴 여름 빳빳이 풀 먹인 호청 꾸듯꾸듯 말려 고이 접어 다듬잇돌 위에 얹고 방망이를 들고 또르르 또르르 장단 맞춰 찬양 드리며 다듬질하던 이불 호청 이제 세탁기, 다리미에 밀려버린 추억의 소리 어느 골동품 가게 박물관에나 있을 다듬잇돌 주님이 곧 오실 거라고 천국을 사모하며 사셨던 어머니 늘 부르던 찬양, 아직도 귀에 쟁쟁한데 잊혀진 다듬잇돌 소리 그리운 어머니 3. 어머니의 금가락지 일 많이 해 금 닳는다고 손가락 밑에 실로 챙챙 감아서 애지중지 아끼시던 가락지 학교에 갔다 돌아와 보니 빈 손가락 묵묵히 섬기던 교회건축을 위해 드려진 예물 시골 곳곳에 세워진 아름다운 성전 어머니의 기도며, 눈물이며, 땀방울이었다 옥합을 깬 어머니의 기
어둠을 가르는 자명종 소리에 황급히 홰를 치는 뒷마당 암탉들 새벽미명에 무릎 꿇었던 그 분처럼 영혼의 빗장을 열고 차디찬 바닥에 무릎 꿇는다 군중이 던진 돌팔매에 멍이 든 그분은 따스한 눈빛으로 그들을 응시하셨지 자녀들에게도 외면당한 그분은 아무도 눈길 맞추지 않던 삭개오 친구가 되어주셨지 로마 군병의 채찍에 피를 흘린 그분은 침상에서 울고 있는 내게 시험지 정답을 적어주셨지 삼 일만에 부활하신 그분처럼 삶의 끝자락에서 새날이 성큼 다가왔다 가녀린 두 팔을 쭉 뻗어 그분의 온기를 전하는 한 날을 달려보리라 시인은 영통영락교회 담임목사로 섬긴다. 『상록수 문학』으로 등단,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을 역임했다.
복이 있다 그대들 애통하는 가슴으로 이웃을 위해 목숨 버렸으니 복이 있다 그대들 목숨과 생명의 구분을 알았으니 복이 있다 그대들 보물을 하늘에 쌓아둘 용기 가졌으니 복이 있다 그대들 제자를 가슴에 담은 선생님이시니 복이 있다 그대들 사랑으로 충직하여 좋은 누나 언니 되었으니 복이 있다 그대들 우리는 차디찬 주검을 받으나 그대들은 하늘의 온유한 볕을 받으니 복이 있다 그대들 우리 산자보다 백배 청결하고 아름다우니 그대들이여 그대들이여 이동간 목사는 마산 꿈의교회를 섬기고 있다. 시집 『끝없는 비상』 이 있다.
별들이 찬양을 올리는 동이 트인 새 아침 백합꽃 향기 짙은 무덤 앞에 소리 없는 울음 하늘만큼 흘린 여인 곁에 천사의 노래 숨김없는 사랑의 꽃은 피어 내 생명의 부활에 아낌을 모르는 멍들어 못자국 난 상채기 암흑의 동굴에 새빛이 밖으로 터져 나온 나자렛 님의 살아나심은 다시는 죽음이 없으리라는 약속이 수놓인 부활은 아름다운 새벽에 온 편지 시인은 문학과의식으로 등단 목산문학회 증경회장 「산울림을 기다리며」외 시집3권. 부산문인협회 회원이다.
소견이 좁고 인색한 안날뱅이가 있고 훤히 알고도 모른 척 하는 고바우가 있더라 남을 손아귀에 넣고 쥐락펴락 하는 쥐락이가 있고 여러 방면에 능통한 두루치기도 있더라 문제를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가는 눙치가 있고 땅에 박혀 썩은 소나무 둥치 같은 고주박이도 있더라 물에 물탄 듯한 맥적한 자가 있고 쓸데없는 말로 방정떠는 새부랑이도 있더라 상판대기와는 반대인 숯 검쟁이가 있고 약하고 가난한자 같으나 베풀 줄 아는 선인이 있더라 농부農夫 어부漁夫 촌부村夫속에도 선배가 있고 목자牧者 존자尊者 귀자貴子에게도 바리새인 있더라 빈자貧者 문맹文盲 불자佛者들도 인정이 있는데부자富者 학자學者 신자信者에게는 사랑 없는 자 많더라 세속에 눈멀어져 방향方向 잃은 목자牧者가 있고사명使命에 불을 지피며 양떼 지키는 목자牧者가 있더라 시인은 울릉도 추산교회 담임목사로 섬기며 새 봄도 짙푸른 목양과 시를 쓴다.
육십 년이 훨씬 넘은 높다란 느티나무 꼭대기에 잘 지어진 집 한 채 까치가족 집이다 입으로는 진흙을 물어 나르고 발로는 나뭇가지를 안아 나르며 집 한 채가 지어졌다 바람에도 끄덕없다 나뭇가지 틈새는 진흙을 물어다가 벽돌 쌓듯이 엮더니만 비바람도 잘 견뎌냈다 가족이 늘었다 입에는 먹이를 물고 여전히 나뭇가지를 억척스럽게 나르고 있다 달 같이 떠 있는 까치집 시인은 『크리스찬 목산』 등단하였다. 포항 바닷가에서 일출보다 밝은 미소로 봄을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