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날개가 없는 것은 날아다닐 일도 없고 날아다녀서 좋을 게 없어서다 그러잖아도 할 일 없이 쏘다니는 사람 날개까지 달았다면 바쁘게 일하는 사람 방해나 하고 새들이 날 수 있는 공간도 어지럽힐 게다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 사람에게는 튼튼한 두 다리와 앉기 좋은 엉덩이를 주셨다 있는 자리 지키다가 앉아서 쉬라고 하신 거다 시인은 춘천교회를 원로목사로 섬기며 한국문인협회, 강원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시다.
그래도 다시 그물을 던져야지 진흙을 씻어내고 찢긴 곳을 기워서 아직도 배 오른편을 모르는 아날로그 어부지만 백 쉰 세 마리의 큰 익투스*가 아니더라도 두 마리의 작은 옵사리온*만이 잡힐지라도 오병이어의 기적에는 작은 생선 두 마리가 주님 손에 올려있었다 *익투스: 크고 물 좋은 물고기(요 21:11) *옵사리온: 작고 상품가치가 없는 물고기(요 6:9) 시인은 서울 예람교회에서 목회하고 있다. 계간 『해동문학』에 詩 로 등단(2008)하였다. ‘전국시조백일장’에서 차상을 받는 등 작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남도를 향한 발걸음은 기대 반 설레임 반 새벽을 깨웠다 신안군 천사의 섬 고무신 몇 켤레로 누볐던 고故 문준경 전도사 노두길, 뻘이 드러난 해안마다 기도로 세워진 교회들 증도는 복음화가 백퍼센트 이루어졌단다 그녀가 흘린 피 눈물 신안 앞바다의 영원한 샘이다 붉은 해는 금빛바다에 일렁이고 증도 땅을 밟는 지친 내 영혼, 타는 목마름 갈증을 적신다 생명의 물이다 시인은 故 신영섭 목사의 아내로 남편으로부터 수제자 훈련이 잘 되었다고 칭찬을 받곤 했다는 회고의 詩를 목산 19호에 실었다. 예쁜 부부이시구나! 파주 자유교회를 섬기고 있다.
석공 손에 들린 돌들이 부서진다 촉석봉정*으로 다듬어 간다 돌들 신음소리에도 돌들 저항에도 석공은 아랑곳 하지 않고 정으로 계속 다듬어간다 아프라고 돌을 깎는 것도 아니요 미워서 돌을 다듬는 것이 아니다 석공의 정 소리에 돌들은 계속 부서진다 단단한 마음 부수듯 굳은 심령 깨어버리듯 부서지는 만큼 쓰기 위함이라 *촉석봉정矗石峰頂 시인은 충주 소망교회를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아동문학』으로 등단, 내혜홀 아동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유례없는 가뭄 끝에 온 비가 감질나다 배는 불러 산달이 낼 모레 수 천키로 되돌아 소하遡河 날 코앞인데 거슬러 집으로 오르는 길에는 뜨거운 바람만 흐르고 피부에는 어느 새 혼인색婚姻色 뭉개구름들 피었지만 하늘 문 닫혀 길 없어 먼 바다 떠돌다 산란사명 잃고 허연 배 드러내는 것은 아닐는지 모천이 그립다 간절하다 흙탕물 실컷 들이쉬고 마신 바닷물 넘친들 하늘 문 열려 하늘 비 쏟아져야 모천 길 열리는데 바다 끝에서 하늘을 본다 숨찬 연어가 시인은 광천중앙교회를 섬기고 있다. 『한맥문학』으로 등단, 시집 『하늘향기』와 신앙산문집 『그리스도 예수의 심장이 뛰는 사람』 등을 썼다. 목산문학회 사무국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어둠과 풍랑 삶의 끝자락 울부짖는 소리 어찌할 바 몰라 우왕좌왕 인간의 한계 죽음의 눈빛 주여 도우소서 간절한 기도 그때 풍랑 속에 주님이 보인다 죽음의 풍랑을 짓밟고 오신다 그리고 미소 띤 얼굴로 내니 두려워 말라 하신다 시인은 광주 엘림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현재 목산문학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가을 19호 출판기념회를 엘림수양관에서 가졌는데, 좋은 詩가 나올 곳이라고들 했다.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소? 나는 내 아버지 집을 찾아 간다오 당신은 생수는 준비 되었소? 나는 예수님의 말씀이 생수라오 당신은 양식은 예비 되었소? 나는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 양식이라오 당신의 여행 동반자는 누구요? 나의 동반자는 아내요, 영원한 동반자는 예수님이라오 당신의 나귀에 실은 기름은 무엇이오? 나의 믿음이 나귀요, 나를 인도하시는 성령님이 기름이라오 당신의 여행길에 안내도는 가지고 다니오? 나의 인생 여행 안내도는 성경이라오 당신의 인생길에서 강도 만난 자를 만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소? 나의 가던 길을 멈추고, 진리의 포도주와 성령의 기름을 부어 주고, 믿음의 나귀에 태워 교회 여관으로 안내해 주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겠노라 대답하겠소 시인은 부산 임마누엘교회를 담임목사로 섬긴다. 『한맥문학』으로 등단하고 목산문학회 회장을 역임 했다. 『예수님의 비유』를 펴냈다. 세계를 다니며 선교하고 詩를 쓰는데, 경이롭다!
인류의 구원을 놓고 기도하던 겟세마네 주님 잠든 제자들이 야속했다 “한시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주님의 질책 가슴을 저민다 주님도 어려운 기도는 함께하고 싶으셨다 철없는 제자들은 지쳐서 잠들고 만 그 밤 깊고 어두운 암흑만을 바라보며 주님은 인류의 모든 짐을 지고 신음한다 아버지의 뜻이라면 내 생각, 계획, 수단, 방법, 내 인생, 내 욕망을 포기되지 않는 포기할 수 없는 내 소망까지 내려놓는 자리 십자가 오늘도 새벽을 깨운다 지친 무릎을 세운다 기도는 개인이 하는거라 혼자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나란 인간은 혼자 할 수 있는게 없다 그나마 성령님 도움이 없다면 아예 기도할 수 없다 작은 교회의 어려움은 함께 기도할 사람이 없다는 것 이 아침 함께 기도할 사람이 있는 것은 축복이다 기도생활은 함께 걷는 길이다 시인은 파주 자유교회를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한맥문학』으로 등단하여 목산문학회 회장, 성광지 편집장 등을 역임하였다. 옛날에는 江에 대한 연작시를 많이 썼는데, 이제 바다에 도착했나보다!
그대여 숨겨져 있어라 감춰진 자는그늘에 있는 것영광을 탐하지 말라씨앗은 묻히는 것묻혀서 힘을 내는 것위대한 그대의 힘이바위를 들추면비로소 햇빛에 눈부시게 되지숨겨진 것은진귀한 것그대는 골방을 즐겁게 여겨라거기서 가만 가만이 숨을 쉬어라시인은 선화교회 원로목사시다. 목산문학 전회장, 현고문, 한국문인협회 등으로 문단을 섬긴다. 『작은 촛불』을 비롯해 여러 권의 시와 동시집을 출간하였다. 늘 청명한 詩花를 꽃피우시며 건강도 좋으시기를 기도드린다.
논바닥 쟁기질좀 시원찮으면 어때 괜찮다울 아부지 섣부른 내 솜씨 다 아신다 거드름 피우며용트림 하고 다니는 놈보단 옹골진 녀석 장한일이라고엄청 좋아하실 기다어줍은 멍에 워낭소리 요란한생 코뚜레 엇부루기 수송아지도가을걷이쯤엔 길들어 쓸 만 할테니 서투른 놈 너만 아니다지지리 천둥지기더니 제정신 났남괜찮다잡은 고삐 놓지 말고 부지런히 소 몰아가거라시인은 철원 충만한교회를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한맥문학』으로 등단하여, 시집 『바다로 가지 못한 어부』 外 3권을 펴냈다. 철원평야 위의 하늘처럼 청청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