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사는 삶의 생계로 인하여 나는 가난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복을 구하였습니다 주님은 심령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 하였습니다 이러한 주님의 말씀이 내게 들릴 때 내게는 비현실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내가 생명을 구걸해야 하는 자임을 느꼈을 때 내 영혼은 가난함을 넘어 더한 죽은 자였습니다 주님, 내게 가난이 무엇임을 알게 하시고 당신께 있는 생명의 풍성함을 구하였고 내 영혼의 부요함으로 주님은 나의 주가 되셨습니다 시인은 ‘크리스천 문학’을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 ‘나팔꽃 당신’외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으며 부평중앙교회 담임목사로 사역 중이다. 현재 목산문학회 회장으로 헌신하고 있다.
환란은 우리의 삶일세 우리의 몸일세 우리의 고동(鼓動)일세 환란을 인하여 내가 있음을 아네 내가 살았음을 아네 환란을 인하여 내가 나가고 있음을 아네 언제나 바람은 부느니 언제나 태양은 떠오르느니 언제나 생명은 자라느니 그 모든 것은 우리의 호흡이지 우리의 신진대사이지 우리의 양식이지 환란은 나와 함께 사는 자라네 시인인 선화교회 원로목사로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한국아동문학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목산문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별들이 빛나는 밤에 달빛도 휘영청 대지 위에 내려 앉고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산촌 마을에 평화가 넘치고 있다 하루 종일 태양을 머리에 이고 땀 흘리며 일하는 일터에서 삶의 애환 체험하던 아름다운 일들이 오손도손 대화로 이어진다 개 짖는 소리는 멈추고 밤은 깊어가도 또 새날이 밝아 오는데 인생살이 얽힌 사연들 지울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 있다 하루 이틀 사흘 세월은 멈추지 않고 달려만 가고 지금은 내가 서 있는 지점에서 그래도 삶의 애착 느끼며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간다 시인은 1988년 크리스챤 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한국아동문학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회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북광주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국보급 백자 달항아리 둥글둥글 보듬으며 배꼽을 입으로 삼아 아기 얼굴 그리면 툭툭!툭툭! 금세 엄마인 줄 알아보고 귀여운 발놀림으로 방끗 인사 한다는, 첫 딸의 첫 임신 그 미소가 솔빛 같다 시인은 계간 해동문학(海東文學)에 2008년 시로 등단했다. 현재 예람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야자수 아래 오두막집 수탉의 울음소리에 어둠이 물러가고 야자수 아름다운 자태가 하늘 위로 드러나는 아침 작은 참새들 닭 한 마리와 함께 해변에 나와 먹이 찾아 종종걸은 걷는 아침 모래톱에 물이 남아 있는 곳 해오라기 먹이 찾아 살금살금 걷다가 부리로 작은 물고기 낚아채는 아침 아버지와 아들 카누를 노 저어 바다에 떠 낚싯줄 드리우고 가족 위한 양식을 구하는 아침 어제 낮 환호성 지르며 수영하던 아이들 지금은 깊은 잠 자느라 보이지 않고 통통배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아침 바닷물이 밀려난 자리 점점 넓게 드러나는 하얀 모래밭 거니는 나그네들 자유와 평안을 낚는 아침 산보하기 좋은 아침 명상하기 좋은 아침 하나님이 걸어오시기 좋은 아침이어라 시인은 ‘한맥문학’으로 등단했으며 ‘예수님의 비유’ 등을 출간했다. 현재 임마누엘교회 담임목사로 사역 중에 있다.
춥지 않은 어둠 속을 지나와서 매화 향기 속에 교회당 문을 열고 주님께 머리 숙여 인사드리는 사이 하루분의 태양 빛이 찾아온다. 교회당 지붕 시멘트 기와 사이에 세 들어 사는 참새들이 아침 찬송을 부르며 날고 교회당 복도에 피기 시작한 수선화의 노랑과 흰 화분에 핀 라벤더의 보라가 아름다워지기 시작한다. 지붕에는 일 년을 기다려온 영산홍과 장미가 제각각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벽에는 기도 등이 손을 모아 빛나고 강단에는 소박한 십자가가 빛 속에 있다 지하이기도 하고 아직은 난로를 피워야 할 때다. 등유 날로가 소리를 내며 발갛게 타오르고 원적외선 히터의 붉은 불빛에 필경대 옆 분홍 튤립 세 송이 잎이 벙글어진다. 열두 개의 장의자 중 맨 앞줄에 앉아 기도를 드리고 큐티를 하고 주님 주시는 기쁨으로 가슴이 젖으면 지하 예배당은 에덴의 풀꽃 냄새로 가득해진다. 빛도 없는 곳에서 겨울을 나며 다섯 달을 함께 예배하고 기도해 온, 그러느라 기다랗게 잎이 두 개만 남은 여윈 글라디올러스, 어여쁘다. 주님이 찾아오시는 이곳, 모든 것이 복스러워라. 땅속 이곳, 이 시간, 아래로도 위로도 옆으로도 막힌 것 하나 없이 은총과 영원이 성운처럼 흐른다. / 시인인 시집
“모든 일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질병도 환경도 사람도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답을 먼저 쓰고 거꾸로 문제를 풀어보라 얽히고 설킨 것도 답은 있는 법 어떻게 산을 바다에 던질 수 있단 말인가? 인간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 그러나 창조주 하나님은 능히 하실 수 있으리라 시인은 한국 문인협회 회원, 푸른숲 작은도서관 관장이며 엘림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철제 빔 빈칸에 끼어 앉은 다정한 비둘기 한 쌍 정다운 시선으로 지는 해를 마주하고 있었다 세상에 우리처럼 다정한 부부 있다면 나와 보라는 듯이 사실 옆집 수많은 칸 칸마다 빈집이거나 외톨이로 한없이 누구를 기다리고 있거나 토라져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감격과 경이로 가득한 귀 기울여주는 마음씨 세심한 한 여자와 백일홍 다발처럼 열정이 넘치는 남자가 말할 수 없이 그리운 세계 한가운데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바보처럼 행복에 젖어 콕, 콕 서로의 기분 좋은 발등을 쪼아주고 어지럽게 흩어진 살림살이 단칸방에 이 빠진 화분을 가꾸는 건강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처럼 도락을 즐기는 호사가들이 있었다 / 시인은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새들은 난간에 기대산다”외 다수를 발표했다. 현재 도서출판 굿글로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어릴 적 듣던 까치 소리 손님 기다리는 설렘 반 기쁨이었지 주택가 마당 커다란 대추나무 참새 떼가 모여 떼창을 한다 폴짝폴짝 몸도 가볍다 어느새 까치 두 마리가 침입하더니만 참새 떼를 내어 쫓는다 대추나무 주인은 까치 네란다 과수원 잘 익은 열매만 골라 쪼아대는 까치를 본보기로 혼내줬는데 이튿날 떼거리로 몰려 과수원주인을 공격했단다 날갯짓 서툴러 떨어진 새끼를 해치운 고양이를 악착같이 쪼아대며 공격했단다 참 반가운 까치가 세월이 사납다고 이렇게 사나워졌다네 시인은 ‘크리스찬문학’으로 등단했으며 목산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솟아라! 해야, 힘차게 솟아라! 너의 용틀임이 바다를 가르고 거대한 파도가 그대 맞이한다 지난 것들 파도에 휩쓸려 바다 깊숙이 묻어버리고 새로운 것들로 가득 채워지는 영광의 축복이 되어라 우리의 생각을 새롭게 하고 우리의 언어를 새롭게 하고 우리의 행동을 새롭게 해서 새 하늘 새 땅이 되기를 바라노라 성년의 독수리가 힘차게 날개치고 올라감 같이 비상의 날개 활짝 펴고 위로 위로 나는 새나라가 되어라 젊은이는 힘과 도전의 정신으로 늙은이는 번뜩이는 지혜와 경험으로 새나라 전진에 참여해서 꿈에도 소원인 조국통일을 이룩하여 지구촌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게 하라 무엇이, 우리의 전진 가로막느냐 누가, 우리의 비상 멈추게 하느냐 모두가 하나가 되어 희망의 첫날 맞이하자 또 하나의 태양이 내 가슴 속에서 부상한다 벅찬 감격과 설레임으로 큰 발자욱 이렇게 힘있게 내딛는구나 주저함이 있느냐 용기로 채우고 나약함이 있느냐 협동으로 채우고 모자람이 있느냐 사랑으로 채우고 염려가 있느냐 기도로 채워 가라 낡고 부정적인 것들 밟아 버리고 오직 푯대를 향해 창조주와 함께 가자 사랑하는 사람들아! 삼백 육십 오일 늘 새날로 여기면서 승리의 날들로 점철시키고 활짝 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