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적거리며 바람을 잡으려는 풀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임을 병상에서야 봅니다 손오공 머리띠같이 조여 오는 투병생황이 삶의 자리를 돌아보게 하여 굽어진 인생길을 곧게 펴줍니다 자수성가를 자랑하던 입이 주님 동행을 간구하는 입이 됩니다 / 김효현 목사는 ‘월간 한국시’ ‘크리스챤신문’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문학사료발굴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늘푸른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삭풍(朔風)은 송림 사이로 불고 모래밭에 남겨진 수많은 발자국 파도에 밀려 하나씩 하나씩 지워지고 있었다 인적 한적한 바닷가에 따스한 햇살 고독한 마음을 어루만지고 객사(客舍)에 스며드는 바닷바람이 다정하기만 하다 망중한(忙中閑)의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을 달래며 잊어버린 추억에 젖어 맨몸으로 살아온 인생 돌아본다 멀리 수평선 보이는 객사 하늘 열리는 창 너머로 바다 바라보며 마음의 쌓인 회포(懷抱) 초록색 꿈꾸며 내일 향해 달린다 / 신순균 목사는 1988년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한국아동문학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북광주교회를 섬기고 있다.
세월호 그 아픔이 바다에 잠겨있고 젊음의 청춘들이 병들어 신음하는 삼천리 밝히는 불이 촛불이냐 하는가 감춰진 굿소리가 이제는 천둥같이 대놓고 온 나라에 둥둥둥 울리는 것 귀신의 곡소리처럼 음산하게 들리네 성령의 불 붙여서 촛불은 내려놓고 말씀이 살아 있어 새 마음 불타도록 이 나라 이 민족 위해 무릎꿇자 성도여! 이재옥 목사는 부평중앙교회를 섬기고 있으며 현재 목산문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련은 매서운 겨울바람을 품고서 꽃빛을 빚는다 바람결에 쌓인 하얀 눈송이를 고르며 겨우내 뽀얗게 꽃빛을 고른다 찬 바람 밀치고 하얀 심지로 봄을 켜는 목련빛에 눈이 시리다 시인은 대전 선한교회 신원섭 목사의 아내로 동역하며, 선한 어머니로 짙푸른 계절을 산다. 목산문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행복하면 되는 인생인데 사람들은 왜 축복에 매달리는지 지금의 행복에서 멈추면 되는데 얼마나 더 행복하려고 하는가 네 잎 크로바의 행운은 멀기만 한데 지천인 세 잎 크로바의 행복을 곁에 두고서 축복이 탐욕으로 변하는 순간 불행은 엄습하고 나락 속에 빠져 버리네 축복보다 행복을 얻으라 행운보다 행복한 삶을 누려라 지금의 행복으로 만족하라 부평초 같은 인생인데 시인은 대전 한밭교회를 섬기고 있다. 목산문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늘도 당신 앞에서 투명하고 싶은데 왜 이렇게 회색 빛깔로 서 있는지 요셉처럼 당신 앞에서 순결하고 싶은데 왜 이렇게 오염되어 서 있는지 가까이 가면 갈수록 더 멀어지는 이 길은 미로입니다 알면 알수록 더 알 수 없는 당신은 신비입니다 지금 당신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 말 뿐입니다 / 시인은 경기도 광주 빛으로교회를 섬기고 있다. 2002년 창조문예로 등단했다.
강단에 올렸던 국화 꽃 화분 노지에 옮겨 심는다 예쁘다! 멋지다! 찬사, 시새움 한 몸에 관심 밖 풀더미 길가 차별 없이 섞여 서니 그 마음 어떨까? 애당초, 영광은 한때 뿐 강단 그 자리 내 자리 아닌 것을 국화는 알까? 비바람 천둥 번개 찬 서리 이슬 머금고 피어나야 할 노지 이곳이 내 자리인 것을 시인은 담양 성광교회를 섬기고 있다. 상록수문학으로 등단하고 목산문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늘도 이 작은 내가 주의 능력을 구하는 마음으로 주의 십자가 앞에 서 있습니다 크신 하나님이 왜 저리도 전능하신 하나님이 왜 저리도 나보다 더 작게 나보다 더 무능한 모습으로 저항할 권리까지 십자가에 못 박은 채 스러져 가십니까? 만유보다 크시다는 하나님이 백억 광년 우주보다 크시다는 하나님이 그렇게 작아지는 게 능력인가요? 대체 몇 만 년을 축소클릭 하셨기에 그렇게 작고 무기력한 분이 되셨나요? 축소클릭이 확대클릭보다 더 능력이라고 말씀하고 싶으신 건가요? 진정한 사랑은 너보다 내가 더 작아지는 것이라고 말씀하고 싶으신 건가요? 시인은 인천 찬양교회 담임목사로 섬기며 목산문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타향살이에 종잇장처럼 마르고 마른 몸 고향 그리워 애타는 마음 얼굴까지 검어졌는데 같은 김씨가 내 몸에 기름 발라 구우니 고향 맛을 내던 스승님과 부둥켜안고 숨지며 원하는 것은 주님을 사랑하는 분들과 가난한 어린이들의 고소한 반찬이 되는 것이라오 시인은 목산문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깨어서 詩를 쓰고 있다. 현재 부평중앙교회 협동목사로 섬기고 있다.
돌덩이가 떡덩이로 보이기도 하는 날 사십일을 주리신 주님은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은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 날마다 헛된 욕망에 휘둘려 표적과 기사를 구하는 나에게 주님은 말씀하셨다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헛된 영광을 쫓다가 하나님의 영광을 잃어버린 나에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나님을 경배하고 하나님을 섬겨라 시인은 통영 우림교회를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자유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꾸준한 창작을 통해 여러 권의 시집을 출간해왔다. 초여름 즈음 계간 『인간과 문학』에서 새로운 시집이 나올 예정이다.